의료선교팀 CMN 남아시아 B국 아웃리치
4박5일 동안의 천국잔치
온누리 의료선교팀(CMN)이 올해도 어김없이 청진기 들고 아웃리치를 떠났다. 8개 현장사역팀이 참가했다. 마하나임팀과 BEE팀은 남아시아 B국으로 연합아웃리치를 다녀왔다. 4박5일 일정으로 총 34명이 참가했다. CMN 리더십,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으로 꾸려진 의료진, 미용팀, 일반 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대규모 의료선교팀이었다.
남아시아B국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했다. 그 중에서 얼마 전 다리를 절단한 38살의 젊은 엄마를 만났다. 그 환자가 내게 묵직한 아픔과 여운을 남겼다. 그 환자는 석 달 전 다리뼈에 생긴 암 때문에 다리를 절단한 상태였다. 그런데 무릎 뒤쪽과 사타구니에 커다란 덩어리가 있는데 다시 암이 퍼진 것인지 궁금해서 우리를 찾아왔다.
그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오는 가족들에게 나는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었다. 수술 받은 병원을 다시 방문해 정밀 진단을 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에 절단 수술을 한 이후에 왜 병원에 가지 않았냐고 물었다. 돈이 없어서 갈 수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가 이곳 남아시아 B국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근처 한국 KOICA에서 지어준 병원에 MRI기계가 있지만 판독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 환자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영양제와 철분제를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는 얼마 남지 않는 그녀의 삶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무작정 선교사님 손을 붙잡고 환자 앞으로 모시고 왔다. 진료소 밖에는 총을 든 경찰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남아시아 B국은 공식적으로 포교나 성경 배포가 금지된 나라다. 사영리같은 교재를 사용해 체계적으로 예수를 전할 수도 없는 곳이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환자 손을 잡고 “제발, 하나님을 알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다른 선교사님들과 환자의 어린 딸과 남편이 곁으로 다가왔다. 어린 딸이 울고, 남편도 벽을 붙잡고 대성통곡을 했다. 그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다. 그 환자를 돌려보내고 나는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창틀에 뒤돌아 앉아 먼 산만 쳐다보았다. 그들에게 의료로 도움이 되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왔는데 그 환자에게 나는 의사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하나님,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차라리 한국에 태어나게 하셔서 제대로 된 치료나 받게 해주시던가, 예수를 알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나게 하시지! 제게 왜 이런 환자를 보여주시나요? 의료선교팀이 해마다 10여개 나라로 아웃리치를 가는데,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건가요?”
나는 밤새 뒤척였다. 그러다 셋째 날 아침이었다. 너무나 멋진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주님이 주신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라는 찬양이 흘러나왔다.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들을 떠올렸다. 한국 같으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 제대로 된 붕대와 거즈가 없어 고름이 흐르는 상처들, 그럼에도 웃음 가득한 그들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다 나올 것 같은 나라에서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감히 내가 가늠할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아픔이 밀려왔다.
“주님, 당신의 마음은 저보다 더 아파하시는군요. 이런 마음으로 당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군요. 복음의 출발은 이렇게 가슴 아픈 것이었군요.”
아웃리치 마지막 밤. 우리는 4시간에 걸쳐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받은 은혜와 느낌을 나눴다. 서로에게 감사하며 은혜와 간증을 나눴다. 함께 참여한 비기독교인 몇몇 자매들도 우리들의 나눔에 크게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이번 아웃리치는 단순한 추억을 넘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한마디로 천국 백성들과 함께 한 4박5일간 동안의 천국잔치였다.
/ 윤상엽 팀장(CMN 의료사역팀장)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