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한글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고

 

한글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고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 또 하나의 예배공동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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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가 569돌 한글날이었다.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국경일을 보냈다. 이 뜻 깊은 날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이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는 온누리M미션 소속 한글학교팀이 그 주인공이다.
매주일 정오가 지나면 서빙고 온누리교회 선교관 101호가 시끌벅적하다. 한글을 가르치고, 배우려는 이주민들과 한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는 이주민들은 대부분 한국에 돈을 벌려고 온 사람들이다. 아예 한국에 정착하려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한국생활 적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언어다. 그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주민들이 계속 늘고 있다. 온누리M미션 소속 한글학교팀은 찾아오는 선교지 이주민들을 놓치지 않는다. 한글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이기 때문이다.
환풍기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세르조디(29세, 우즈베키스탄)씨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가족들을 부양할 돈을 모아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한국생활 적응이 녹록치 않았다. 무엇보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이 절실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친구로부터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소개받았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팀은 그에게 한글을 가르쳐 줄뿐만 아니라 전도도 했다. 모국어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러시아어예배로 인도했다. 세르조디씨 사례처럼 한국어를 배우려고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찾았다가 예수를 만난 이주민들이 늘고 있다.
네팔에서 온 이슈왈라이 씨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 뒤쪽에 큰 종양이 생겼다. 의사는 그에게 몇 개월 살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시력까지 잃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찾았다가 새 삶을 살게 되었다. 온누리M미션 네팔어 예배에서 예수를 만났고, 지금은 고국으로 돌아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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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실력이 생계와 삶의 질 결정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깊이 들어와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이주민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이주민들은 우리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이웃이자 한 공간에서 숨 쉬고 있는 주민이 되었다. 한국사회도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은 144만 명이 넘는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 대비 2.8%에 해당한다.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중 36%(52만여 명)가 근로자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찾아오는 이주자들도 대부분 근로자들이다. 그들은 언어실력에 따라 직업이 결정된다. 남자는 건설업, 플라스틱 공장, 옷 공장, 화학제품 제조업 공장, 환풍기 제조 공장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자는 넥타이 만드는 공장, 옷 공장에서 단추 달기, 식당 등에서 일한다. 그들에게 직업은 생계와 직결된다. 직업을 결정짓는 한국어 실력이 그래서 중요하다. 한국어 실력이 초급이면 다들 기피하는 3D업종에서 일하고, 중급 이상이면 식당 종업원으로 일할 수 있다. 한국어 실력이 상급이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어 교사나 교수, 통역관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는 교사들은 많지 않다. 한국어 전문교사는 더 적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무엇보다 한국인에게 직접 한글을 배우기 때문에 좀 더 쉽고, 친근하다. 한국어 양성과정을 수료한 교사가 절반이 넘는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는 이주민들에게 교회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면서 또 하나의 예배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믿고 맡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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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의 산증인
김정숙 권사와 이승희 교사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는 199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인, 문맹인,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사역으로 시작했다. 김정숙 권사와 이승희 교사의 헌신이 지금의 온누리M미션 한국학교를 있게 했다. 김정숙 권사는 1997년 처음 온누리교회에 왔다. 홍콩에서 거주하면서 이주민들에게 관심이 많아졌다. 자신도 이주민으로 살아봤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온누리교회에 이주민들에게 한글을 알려주는 모임이나 사역이 따로 없었다. 김정숙 권사는 그 때부터 이주민들을 데리고 다니며 한국을 알리고, 한글을 가르쳤다. 서울 시티버스, 고궁 관람, 미술관, 한식당 등지를 다니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승희 자매는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서 가장 오랫동안 섬기고 있는 교사다. 올해로 18년째다. 그녀는 여러 외국인들을 만나며 각 나라와 민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한 권사님의 도움을 받아 한글책도 발간했다. 그 책으로 이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그 한글책은 초급~중급까지 있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 온 이주민들에게 한글의 가르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 김미림 기자 mirim@onnuri.org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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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즐겁다

홍콩에서 주재원 가족으로 살다 서울에 왔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섬긴 지 15년이 흘렀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시작할 무렵부터 몸을 담았으니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에 대한 추억도 많이 쌓였다. 교실 이사도 여러 번 했고, 선생님들도 많이 바뀌었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를 섬길 무렵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이는 이승희 선생님 한 분 뿐이다.
일부 학생들 중에 여자 선생님에게 흑심을 품는 일을 방지할 목적으로 남편에게 교사로 섬겨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함께 섬긴지가 벌써 10여 년이나 된다. 그 시간이 참 감사하다. 남자 선생님이 서너 명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교사 15명 중에 남편이 유일한 청일점이다. 교장선생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는 한국어 과정을 공부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이 많다. 그 때문에 매주일 한 시간 반만 공부해도 학생들이 실력이 날로 늘고 있다.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더 큰 바람은 그들의 믿음이 성장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외국인 근로자 뿐 아니라 어린들이도 많아졌다. 한글학교 분위기가 명랑해졌다. 아이들에게 <예수님이 좋아요> 등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그간 만났던 학생들이 생각난다. 한국 시어머니가 부담스러워 한국 남자를 소개해도 거절했던 캄보디아 소파리 자매는 이화여대에 한국어를 배우러 온 학생이다. 사회사업가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본국으로 돌아가 결혼을 했다고 들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기다냐는 부모님과 함께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 나오고 있다. 최근에 동생이 태어나 신이 나 있다. 네팔에서 온 딜과 릴라 부부는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학생이다. 올해 봄에 두 자녀와 함께 미국 보스턴으로 이민을 떠났다. 네팔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디파 자매가 한국에 있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녀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네팔에 있는 동생들을 늘 걱정했다. 한국에서 네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슈왈라이 학생은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에 나와 착실하게 한국어를 배웠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때마다 찬양을 불러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지금은 네팔로 돌아가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회를 하고 있다. 몽골로 돌아간 시내 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는 몽골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의 꿈이 허황되다고 생각했지만 몽골의 경제발전을 위해 석탄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는 말을 듣고 잘 하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골의 바찌 자매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트리니티 신학생인 진대 전도사님과 결혼해 서빙고 온누리교회 몽골어 예배를 섬겼다.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몽골의 여성 사회복지부 장관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비록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 교실이 비좁고, 수용할 수 있는 학생도 20명 남짓밖에 안되지만 우리는 늘 즐겁다. 신앙도 좋고, 한국말도 잘하는 훌륭한 제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목회자, 캄보디아 사회사업가, 몽골 대통령, 사회복지노동부 장관 등을 배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기분 좋다. 매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특권이다. 온누리M미션 한글학교는 분명 하나님이 허락한 선교현장이다. 나는 매주 한글학교에 들어 설 때마다 아웃리치 온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

 

김정순 권사

/ 김정숙 권사(서빙고공동체)

작성자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