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뱃속에 사람 머리만한 종양이 생겼다. 이대로 남편과 자식을 남겨놓고 죽을 수는 없었다. 살려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모른다. 갑작스런 출혈로 죽음 문턱까지 갔었다. 사흘 동안이나 의식이없었다. 그런 그녀를 예수님이 깨워주셨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 피 흘리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눈이 번쩍 떠졌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죽음 직전에 하나님을 만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김순규 자매가 한 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 만난 김순규 자매
내가 예수님을 만난 것은 2013년이다. 내 나이 33살이었다. 1월부터 7월까지 설사를 했다.집 근처 병원이란 병원은 다 가보았다. 스트레스성 위염,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또 설사하기를 반복했다.
어느 날 저녁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배가 아팠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싶었다. 건강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위내시경을 받았다. 위내시경 검사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배와 등 사이에 무엇인가 가득 차있는 것이 보였다. 복부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배 안을 감싸는 막 뒤쪽에 20cm가 넘는 큰 종양이 발견됐다. 후복막은 무엇이고, 20cm가 넘는 종양의정체가 무엇일까. 혹시 암은 아닐까. 눈앞이 캄캄했다. 의사는 소견서를 적어주면서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하나님 제발 암이 아니기를, 아무것도 아니기를 원합니다.”
대학병원 의사는 육종암일 것이라고 했다.육종암은 희귀암이고, 예후가 좋지 않다고 했다. 그 의사는 나를 얼마 있지 않아 죽을 사람처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나를 공포로 몰고 갔다. 차안에서 남편과 대성통곡을 했다. 머릿속이 복잡했고, 두 아이와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꿈이기를 바라면서볼을 꼬집었지만 현실이었다. 살고 싶었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집 앞의 교회에 나가울부짖으며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왜 저에게이런 큰 고통을 주시나요. 제 인생 여기서 끝이아니죠.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저를 지켜주세요. 제 손을 잡아주세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하나님 저에게 맡기신 두 자녀 어떻게 해야하나요.”
눈물 콧물 흘려가며 묻고 또 물었다. 그렇게한참을 울부짖고 있는데 갑자기 평안이 찾아왔다.
“사랑하는 딸아, 내가 세상을 이긴 것 같이너도 이겨라. 내가 너의 손을 놓지 않을 테니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그 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의심이 사라졌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보고
서울삼성병원의 김 교수님이 육종암과 후복막종양에 명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께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하나님은 내가 병마와싸우는 모든 과정을 인도하셨다. 그렇게 어렵다던 예약이 쉽게 되었다. 진료를 본다고 하더라도 수술은 언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수술을 빨리 받고 싶어서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았다. 그래도 실현불가능해보였다. 하나님은 한 번에 해결하셨다. 하나님이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를 새삼깨달았다. 화요일 진료시간에 김 교수님을 만나고 그 주 목요일에 수술을 하자고 하셨다. 수술날짜를 빨리 잡고 싶어 온갖 노력을 했던 내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수술 전날 병원에 있는 기독교실을 찾아갔다. 인상이 너무 좋은 김정숙 목사님이 나를 맞아주셨다. 내 이야기를 한참 들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고 기도 해주셨다.
“순규 자매가 33살이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이가 33살이에요. 그리고 부활하셨죠. 순규 자매도 분명 병마와 싸워 이겨서새 생명을 얻을 거에요.”
수술날짜, 시간,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선생님 성함을 말했더니 그분이 믿음이 좋은 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을또 느낄 수 있었다.
수술 당일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의외로 평안했다. 이 평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안이었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눈앞이 어두워졌다. 눈이 살짝 떠졌는데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조금 전에는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내가 다른 침대로 던져졌다. 다시 눈꺼풀이 무거워지더니 눈앞이 캄캄했다. 시간이 얼마나흘렀는지도 몰랐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골고다언덕이 보이고 십자가에 예수님이 매달려 있었다. 예수님의 피가 십자가를 타고 땅 밑으로내려오더니 보석처럼 반짝였다. 그때 정신이번쩍 들었다. 간호사가 천사처럼 웃으며 나를보고 있었다. 내가 의식 없이 사흘 동안이나 중환자실에 있었다고 했다. 수술이 잘 됐다고만말 하고 별다른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진료를 위해 찾아온 의사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순규씨 죽다 살아났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12시간 동안이나 수술을받았는데 갑자기 출혈이 발생해 4시간 동안 재수술을 했다고 한다. 피를 16팩이나 수혈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나를 다른 침대로 던진 그 때가 바로 응급상황이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 “살려주셔서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죽어가던 나를 하나님께서 살리셨다. 나의손을 놓지 않겠다고 하셨던 하나님만 믿고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서는암이라고 확신했지만 나는 하나님의 놀라우신역사를 기대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드린 주일예배에서 “모든 것은 믿음대로 된다”는 목사님의 설교에 큰소리로 “아멘”이라고 외쳤다.기다리던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암이 아니라고 했다. 아무리 검사해도 암세포가 보이지않는다고 했다. 특이한 종양이라며 연구 자료로 쓰인다고 했다. 주 안에서 맛보는 승리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뒤 담즙액이 나오는 총담관이 막혀서담즙배액주머니를 차게 됐다. 호스와 담즙배액주머니를 차면서도 감사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항암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음에 감사했다.
주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담즙배액주머니는 내 생명줄이다. 호스가 꼬이거나 막히면 응급실에 가서 검사하고 다시호스를 바꿔야 한다. 옷 입을 때도 불편하고,뛰지도 못하고, 목욕탕에도 못 간다. 밖에서는화장실을 찾아다니면서 담즙을 비워야 한다.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렇게 3년이넘게 살았다. 그래도 감사하다. 감사해야지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인간인지라 나약해지고 힘들어질 때왜 담즙배액주머니를 달게 하셨냐며 불평할때도 있다. 그럴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찬양이흘러나온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병원에 갈 때, CT를 찍을 때, 교수님을 만날때마다 긴장이 된다. 나약함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 아닌데 마음이 한없이 약해진다. 병마와 싸우면서 하나님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병원에서는 호스를 오래 차고 있었으니 수술을 하자고 한다. 그런데 장을 잘라서 십이지장으로 연결하는 수술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한다. 두렵기만 하다. 그래서 수술하기가 겁이 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 손을 놓지 않는다는것을 굳게 믿고 있다.
담즙배액주머니를 떼고 건강해지면 가장 먼저 목욕탕에 갈 것이다. 아이들과 목욕탕에 가서 물장구를 치는 상상을 한다. 하나님께서 분명 놀라우신 은혜와 역사를 또 한 번 부어주실것이다. 오직 주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가족들과 지낼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하다.
/ 김순규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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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