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복음화, 어떻게 되고 있을까?
통일세미나‘탈북민 복음화와 사역자화
이번 통일세미나‘탈북민 복음화와 사역자화’는 통일 이후 탈북민들의 역할을가늠해보는 일종의 모의고사였다. 지난22일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된 통일세미나에는 국내외 탈북민 사역자, 시민, 성도 100여 명이 참석해 한국교회가 탈북민 복음화를 위하여 어떠한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한국 교회 탈북민사역의 성과와 한계가 무엇인지 나누고 대안을 논의했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통일의 마중물, 통일의 재원, 통일의 주역, 통일사역자가 될 사람들이라고 거론되는 탈북자들의 복음화는 어떻게 시작됐고 얼마나 진행됐을까. 이번 통일세미나 ‘ 탈북민 복음화와 사역자화’ 에서 가장 중점을 둔 주제다.탈북자들이 교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탈북자들이 대거 발생한 1990년대 중반부터다. 탈북자들이 국내에 입국한 1995년부터 탈북민사역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20년이 넘는시간이 흘렀고 국내에 와 있는 탈북민은 3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탈북민들을 복음화시키고, 사역자로 양성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한국 교회에서 이루어진 탈북민사역은 주로 몇몇 대형교회와 선교단체를중심으로 실시되었다. 탈북민사역이 실시된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탈북민 양육은 난제로 꼽히고 있다. ‘ 끝도 없이 퍼주는 사역’ 이라며 두 손 두 발을 들고 탈북민사역을포기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통일세미나 ‘ 탈북민 복음화와 사역자화’ 는 이와 같은문제를 심층적으로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과연 한국 교회에서 탈북민사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그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꼼꼼히따져봤다.
통일세미나‘ 탈북민 복음화와 사역자화’ 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 탈북민 접근성’ ,2부는 ‘ 탈북민 복음화의 문제점’ 을 주제로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핵심은 탈북 과정과 국내 정착 초기의 돌봄통일세미나 1부는 조기연 목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 북한연구원 원장)가 사회를 보고, 김영식 목사(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 이빌립목사(열방샘교회), 허원희 목사(온누리사역담당)가 발표를 했다. 황문규 목사(하나원 하나교회), 이수봉 목사(원당왕성교회),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는 토론을 했다.
먼저 국내외에서 탈북민사역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그들은 “탈북 과정과 탈북민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초기에 복음을 어떻게 전하고, 얼마나 따뜻하게 돌보느냐에 따라 탈북민 복음화의 성패가 결정된다”고입을 모았다.
김영식 목사는 하나원에서 교회를 다니던 탈북민들이 퇴소 이후 돌봄이 제공되지 않자 더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례를 언급하며 지속적인 돌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탈북민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초기에 어떻게돌봄을 행해야 하는지를 실제사례를 바탕으로소개했다.
“남서울은혜교회는 하나원 하나교회 예배를섬기면서 탈북민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하나원을 퇴소하는 탈북민의 주거지를 함께 찾아가 청소하고 예배드리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돌봄이 탈북민들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국내 생활적응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나원 하나교회를 섬기고 있는 황문규 목사도 탈북민들의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원에 오는 탈북민 중에 70%가 교회에출석한다”면서“그들이 신앙생활을 계속 할 수있게 하려면 정착 초기부터 교회가 중심이 되어서 돌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또 탈북민 정착지역에 따라 지역 교회의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회 간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상당히 많은 탈북민들이 지방으로 정착하고 있는데 지방 교회들은 탈북민을 섬기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탈북민사역을먼저 시작한 교회들이 거점교회가 돼서 탈북민사역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탈북민들을 섬기고있는 이빌립 목사는 해외 탈북민사역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중국에만 5만 명이 넘는 탈북민이 있습니다. 그들은 탈북 과정에서 선교사나 먼저 복음을 접한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듣고 있습니다.해외에서 복음을 들고 제자양육을 받은 탈북자 80% 이상이 한국 교회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한국보다 해외에 있을 때 복음을 훨씬 더 잘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이 목사는 “탈북민들이 해외에 있는 동안 가난, 인신매매, 북송 등의 위협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때 교회와 선교단체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복음 전파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면서 해외에서 탈북민복음화를 돕는 인신매매 탈북여성 방문사역, 북한선교센터 사역, 구출사역, 북-중 국경사역, 탈북아동 긍휼사역에 대해 소개했다.
허원희 목사는 탈북민사역에서 복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 목사는 “탈북민 여성들은 생활에 보탬을 주고, 자녀교육만 책임져주면 교회에 나온다”면서 “복지가 교회와 탈북민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접촉점이기 때문에탈북민사역은 복지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돈과 자녀교육이 탈북민 복음화를 위한 방법의 전부라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북민 청소년 방과 후 공부방과 탈북여성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 여성공방’ 사역의 실패를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방과 후 공부방과 여성공방사역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하여 변화를 시도하고있다고 밝혔다. ‘ 방과 후 공부방’ 에서는 학업뿐만 아니라 신앙훈련, 예절교육, 정서교육, 독서교육을 병행하고 있고, ‘ 예꿈 어린이 도서관사역’ 도 시작했다. ‘ 여성공방’ 은 돈을 벌면서신앙훈련도 같이 할 수 있는 모델로 변화 중이다. 탈북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운영 중이다.
토론자 조요셉 목사는 국내외 탈북자사역자들의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조 목사는 “어느탈북자가 예수 믿으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진짜예수 믿는 모습을 보여주면 예수를 믿겠다”고말한 사례를 들면서 “탈북민사역에서 접촉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사역자들이 먼저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안목과 균형 있는 성장 필요
통일세미나 2부는 오성훈 목사(PN4N)가 사회를 보고,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김상수 목사(하나공동체), 하광민 목사(생명나래교회)가발표했다. 토론은 전사라 사모(느헤미아다음학교),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 박상식목사(여의도순복음새평양교회)가 했다.통일세미나 2부에서는 목회자들이 어떻게탈북자들을 제자화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한계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나눴다.
최광 목사는 탈북자 양육방법으로 ‘ 성경통독양육’ 을 소개했다. 성경통독양육은 1990년대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양육방법이다.일정기간 동안 성경을 50독이나 100독 하는사역이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중국에서400여 명이 성경톡독100독을 했고, 목회자 100명, 선교사 80명, 순교자 17명을 배출했습니다.2013년부터는 국내에서 66명이 성경통독양육을 받았고, 7명이 신학교에 진학했습니다.”
토론자 박상식 목사는 성경통독양육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성경통독양육은 그 성과가 매우 좋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성경통독양육을받고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교회, 예배, 공동체에 대한 개념 부족으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습니다. 성경통독양육에공동체사역과 합숙훈련 등이 더해지면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김상수 목사는 하나공동체 사례를 들면서 양육과 사역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공동체에서는 일대일 제자양육, 예수제자학교 등의 양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탈북민들이 직접 전도사역, 병원심방, 수련회, 이주민사역 등에 참여해 이웃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광민 목사는 탈북민 개개인이 제자화 되는것보다 공동체 전체를 제자화 시키는 것이 더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공동체는 남북한 연합공동체를 의미한다. 한국 성도들이일방적으로 탈북민 성도들을 교육하는 것이아니라 남과 북 성도들이 서로 양육하고 훈련받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교회가 실시한 탈북민사역의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20년 이상 쌓인 한국 교회의 탈북민사역 경험과 노하우를 한데 모아 탈북민 양육 지침서나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통일세미나를 마무리 하면서 박상식 목사는탈북민사역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효과적인 양육과 제자화도 중요하지만 탈북민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적어도 한세대를 넘어선 장기적인 안목과 양육으로 탈북민들을 진정으로 복음화 시켜야 합니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