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아름답다
사랑챔버의 진부령 미술관과 12사단 감동여행기
사랑챔버가 지난 7일 또 한 번의 감동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진부령 미술관과 12사단을 찾았다.사랑챔버는 이번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에게도“세상에 완벽한 나무와 꽃이 없는 것처럼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선물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동과 눈물 그리고 희망을 선물한 사랑챔버의 감동여행기(旅行記)다.
/ 이소정 기자 s2868@onnuri.org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진부령 미술관에 전시된 조각과 찬양이 어우러지니 정말 좋았다. 천상의 조화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사랑챔버 단원들도 그랬다. 연주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제각각이었다.그런데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달라졌다. 누구보다 진지했다. 악기와 사랑챔버 단원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지휘자의 손끝에 집중하는 사랑챔버 단원들의 눈빛이 반짝이고, 흥겨운 동요를 연주할 때는 단원들이 미소천사로 변신했다. 사랑챔버가 연주하는 곡들이 어찌나 신이 나고 흥겹던지 전시된 조각들이 마치 살아서 움직일 것만 같았다.“You raise me up~ to more than l can be~♬”
이번에는 사랑챔버 어머니들의 수화공연이 이어졌다. 연주는 사랑챔버가 맡았다. 그동안 장애인 자녀를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과 싸워야했던 고통과 고독, 외로움과 상처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어머니들의 수화공연에는 눈물이 배어 있었다. 그 어머니들의 공연을 보고 있자니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감동이 올라왔다. 불로 태우는 것처럼 뜨거운 감동이었다.사랑챔버와 어머니들의 공연은 분명 희망을 연주하고 있었다. 어느 것 하나 감동적이지 않은 연주가 없었다. 이날 진부령 미술관을 방문한 관객 120여 명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아니 차고 넘쳤다. 관객들은 사랑챔버가 선보인 아름다운 선율에 한 번 감동 받고, 장애를 딛고 일어선 용기 있는 모습에 두 번 감동했다.
특별한 전시와 특별한 공연
사랑챔버가 진부령 미술관을 찾은 이유는 탁연하 조각가(86, 양재 온누리교회)의 개인전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탁연하 조각가는 진부령 미술관에 작품 170점을 전시했다.진부령 미술관 전석진 관장은 “한 사람이 작품을 170점 이상 전시하는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 특별한 전시회에 사랑챔버가 초대된 것이다. 아주 특별한 전시와 아주 특별한 공연이 또 하나의 조화를 이뤘다.탁연하 조각가는 사랑챔버의 연주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연주가 끝나자 그의 입가에 아버지 미소가 번졌다.
“저의 조각전에서 사랑챔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합니다.”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임규완 향로봉연대장은 “사랑챔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들을 거쳐 왔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해졌다”고 했고, 정성옥 목사(선돌교회)는 “그 어떤 훌륭한 오케스트라도 줄 수없는 큰 위로와 위안을 선물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경두 성도(타 교회)는 “장애를 넘어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는 사랑챔버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며 목이 메었다.
“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감동의 물결은 12사단에서도 이어졌다. 박혜신 단원의 어머니 김명희 권사가 먼저 무대에 올라 장병들에게 인사했다.“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건강한 여러분이 그저 부러워요. 저희들에게는 자녀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이 이룰 수 없는 소원이거든요.”
힘들게만 느껴지는 군생활이 누군가에게는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간절한 소원이라는 것을 처음 안 장병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사랑챔버의 연주가 이어졌다. 사랑챔버 박민수 형제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 소원’ 이라는 찬양을 불렀다. 군생활로 지쳐있던 장병들에게 이보다 큰 위로가 없었다. 신선한 충격에 이어 감동적인 사랑챔버의 노래 선물이 장병들의 굳은 마음을 녹였다.
박민수 형제는 시각장애인이면서 자폐증이 있다. 그의 어머니 송순행 성도가 박민수 형제의 눈과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다. 박민수 형제가 독창할 때도 어머니 송순행 성도가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송순행 성도는 박민수 형제가 어디에 가든지 ‘ 소원’ 을 꼭 부른다고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늘 민수에게 ‘ 너는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아들’ 이라 말해줘요. 민수도 그 말을 이해하는지 같은 곡을 반복해서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데 ‘ 소원’ 은 지겨워하지 않더라고요.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올려 드리는 것이 삶의 이유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아요.”
박민수 형제는 음악성을 타고났지만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토라지기 일쑤였다. 연습을 하다가도 무산될
때가 많았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박민수 형제만의 ‘ 소원’ 이 탄생했다. 그렇게 완성된 곡은 사람들의 영혼까지 사로잡았다. 12사단 장병들도 완전히 매료되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
고 송순행 성도가 화장실 앞에 서 있는데 두 병사가 다가와 절을 하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박민수 형제의 공연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공연장에서도 간증이 이어졌다. 임동주 병사는 “사랑챔버의 공연을 보면서 나도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박경빈 병사는 “열정을 가지고
무엇이든지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화평 병사는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라고 고백했다. 성일 12사단장도
사랑챔버 공연에 큰 감동을 받았다.“사랑챔버 단원들이 지휘자 손짓에 맞춰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의 연주 속에서 단원들과 지휘자, 부모님들의 노력과 수고가 보여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장병들에게 왜 감사해야 하는지 도전을 주고, 위로와 희망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는 곳마다 기적을 연주하다
사랑챔버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수없이 많은 연습의 결실이다. 사랑챔버는 1999년 ‘ 온누리 장애우음악교실’ 로 시작됐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악기연주는 고사하고 1년 동안 자리에 앉는 것만 연습했다.사랑챔버 단원들의 악기를 자세히 보면 그들의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악기에 붙어있는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그 증거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음을 짚을 수 있도록 붙인 것이다.
사랑챔버에는 자폐성 장애, 지적장애, 다운증후군 등 여러 유형의 발달장애인 6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폐성 장애는 발달장애 중에서도 다른 사람과 상호장용이 잘 안 된다.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그런데 자폐성 장애가 있는 사랑챔버 단원들은 무대에만 서면 지휘자를 응시한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춰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최금애 집사(연제민 단원의 어머니)는 가는 곳마다 기적을 연주하는 사랑챔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제민이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단원들의 어깨를 잡아주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해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문의: 최금애 총무 010-8725-6106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