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세례간증-서원철

무신론자에게 찾아오신 주님

                        

 

                    

서원철(서빙고 열린예배)

28년 전 어느 날 당시 대입시험을 앞두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던 나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파김치가 다되어 들어오시던 어머님과 마주친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며 매일 새벽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데 108번 절을 해선 부처님이 눈길도 안준다며 1080번씩 절을 하시다 보니 무릎이며 허리며 성한 곳이 없었던 것입니다. 어머님을 보는 순간 가슴깊이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오르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공부가 힘 들어도 매일 새벽 돌아오시는 어머님 생각에 도저히 한눈을 팔 수 없었습니다.

본고사를 보는 날 학생회관 식당 테이블에 가부좌를 틀고, “나무관세음보살”을 읊조리시는 어머님을 뒤로하고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나왔을 때도 똑같은 자세로 불공을 드리고 계신 어머님을 보고 효심 깊던 18세 청년은 어머님의 자식사랑과 함께 종교에 집착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모든 종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대학시절 교회에 가자고 전도해오던 많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종교환자’라 무시하며 “신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무장되었던 나에게 평생의 반려자로 맺어진 여인은 독실한 기독교인인 지금의 내 아내였습니다. 결혼 후 아내 따라 동네교회에 갔다가 예수님을 믿는 자만이 하늘나라에 올라가게 된다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곤 ‘세상에는 교회에 안다녀도 착한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며 ‘그 말이 진짜라면 당신 혼자 올라가라’는 핀잔과 함께 다니기를 그만 둔적도 있었습니다. 술 먹고 늦게 들어와 아내에게 미안하면 “일요일에 교회나 가자”는 말을 위기무마용으로도 자주 활용했으며, 그나마도 몇 년씩 교회 근처에는 가보지도 않는 생활을 19년간 반복해 오다가 작년 봄 우연히 온누리교회 열린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강권에 이끌려 새신자를 맞이하는 순형홀에 내려가면서 제 인생은 바뀌고 말았습니다. 교회에 오게 된 동기를 설명하던 내 옆에서 아내는 계속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을 보던 목사님께서 그날 바로 일대일제자양육 지도자를 붙여주셨으며 새신자 양육순에 소속되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이 아직 믿음도 없는 상태에서 새신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는 아이러니와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일대일에 두고 진정한 멘토가 되고자 노력하는 양육자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속에서 수개월이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열린예배가 끝난 후 “지금 주님을 영접하겠다고 결심한 분 있으면 기도해 드릴 테니 일어나라”는 목사님 말씀에 나도 모르게 누가 내 몸을 끌어 올린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며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28년 전 새벽녘 어머님을 보며 느꼈던 것처럼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며 온몸에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50명에 이르는 친가 식구 중 유일하게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부부가 모든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나의 구주이신 주님을 더 잘 알고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