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탈북자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이렇게 목사님께 글을 올리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저는 여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김ㅇㅇ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연히 온누리신문(1월 1일) 송구영신메시지 중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너무나 감동 있게 읽었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나 25년 세월을 살아온 저로서는 목사님의 말씀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저는 1999년 중국에서 한국의 선교사님들로부터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온지 몇 년이 지났지만 제가 바라던 ‘신학대학교’와 목사가 되기 위한 ‘꿈’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진정 나의 신앙이 헛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가는 곳마다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단지 탈북자라는 신분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처지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알지 못하는 무지함으로 인해 수많은 고민을 혼자 삭혀야 했습니다. 제가 정말로 바란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너무나 낯선 곳, 낯선 땅, 낯선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으니 누구라도 나에게 다가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지독한 외로움을 함께 할 수 있는 환경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무정했습니다. 쓸쓸히 예배만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2000년 제가 북한 임시수용소(노동단련대)에 수감 중이었을 때 중국에서 훈련받은 전도인이 있었는데, 매를 맞아 의식을 잃는 순간까지도 찬송가를 부르더군요. 그때 저는 바로 옆방에 있으면서 진정 내가 믿고 의지하는 주님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강하시고 굳센 분이라 확신했습니다. 목사님, 여지껏 제가 신문을 봐도 목회하시는 분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거론한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북한인권을 위해 촛불시위와 기도 등은 읽고 보았어도 직접적으로 북한인권과 통일의 연관성을 신중히 보는 사람은 목사님 한 분이었습니다. 수없는 방황의 연속에서 죄를 짓고 지금 이곳에 있지만 과연 내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마지막 꿈마저 끊어질까 두려워집니다.고향을 떠나올 때는 훌륭한 목사가 되어 더 좋은 성경책을 어머님께 드리리라 약속했지만 아직도 그 약속이 유효한지 두렵습니다.목사님, 저는 이곳에서 아버지학교를 수료했고, 이제 ‘풍요로운 삶’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닫힌 마음의 문은 점점 더 닫히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경계하는 벽은 점점 더 높아집니다.지난 11월 16일 세례를 받았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죄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총구 앞에서도 당당히 설 수 있었던 지난날의 믿음과 어떤 유혹과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던 나의 신앙을 되찾고 싶습니다.목사님, 통일도 좋지만 외친다고 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통일의 선봉에는 마땅히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들고 앞장서서 선교자, 순교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누군가의 인도를,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계 복음화를 위해 그들이 힘을 합친다면 과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목사님, 새해에도 더욱 북한인권과 북한의 새로운 기독교 사역의 복음화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1. 세계 복음화와 지구촌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2. 북한의 인권과 평화통일을 위하여.3. 우리 대한민국 국가와 인민들의 부강한 발전과 안녕을 위하여.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이 항상 목사님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아멘.2006년 1월 5일 여주에서 김ㅇㅇ 올림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