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독자마당

[아웃리치특집]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영등포구로공동체 일본 아웃리치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800만 신이 존재하는 나라, 개신교 선교 역사가 150년이 넘었지만, 복음화율은 여전히 0.3%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 일본. 많은 사람이 일본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소망이 없는 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아웃리치에서 나는 하나님은 결코 일본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아웃리치는 첫 모임을 가진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열 번의 모임에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 종교를 배우며 일본을 이해해 갔고, 일본어 찬양과 축복송을 준비하며 마음으로 먼저 현지 성도들을 만났다. 모일 때마다 함께 기도했고, 하루 세 번 단체대화방에서 기도문을 나누며 하나님께 아웃리치를 맡겨 드렸다.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기후현 미야마복음교회였다. 개척한 지 3년 되었는데, 등록 교인은 두 명뿐이었다. 정경란 선교사님이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계셨지만, 굳게 닫힌 일본인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사람의 왕래조차 드문 시골 마을에서 작은 선물과 초청장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마을전도를 했다. 
그다음 날 열린 작은 마을잔치에 성인 다섯 명과 어린이 두 명이 참석했다. 그날 선포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참석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서 귀한 열매 맺기를 기도한다. 사역을 마치고 정경란 선교사님께 축복송을 불러 드리고 꼭 안아드리는 순간, 척박한 땅을 오랫동안 홀로 지켜 오신 선교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이 먹먹했다. 
17년 동안 쓰레기 더미 속에서 히키코모리로 살아온 마리꼬 상도 잊을 수 없다. 선교사님의 사랑과 교제를 통해서 조금씩 변화되고, 기도를 받던 모습, 그리고 “그분이 교회에 나오도록 꼭 기도해 달라”는 선교사님의 간절한 부탁이 지금도 내 마음에 깊이 남아 있다.
우리가 두 번째로 방문한 나고야온누리교회는 설립된 지 18년 되었다. 차세대를 포함해서 한국과 일본 성도 4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었다. 전도사나 간사 없이 목사님 부부만 사역을 감당하고 계셨고, 반주자가 없어서 영상 반주에 맞춰 찬양하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찬양 사역자와 반주자, 다음세대를 세워 갈 헌신 된 일꾼들이 속히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정성껏 준비한 K-푸드를 함께 나누며 워십과 색소폰 연주, 게임을 하면서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확인했다. 목사님 부부를 위해 축복기도를 드리고 사모님을 안아드렸는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의 기도가 오랜 시간 묵묵히 사역의 자리를 지켜 오신 두 분께 작은 위로와 힘이 되었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나가쿠테교회는 한국인 목사님 부부가 일본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교회였다. 요리교실 같은 문화사역으로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한 영혼이라도 더 복음으로 품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 교회를 돌아보면서 성도 수는 많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일본 교회를 사랑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성격과 방식에도 한마음으로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주방팀을 비롯해 말씀과 찬양, 진행, 운전, 사진 등 각자의 자리에서 섬겨준 모든 팀원을 보면서 하나님이 하나의 몸을 이루게 하셨음을 경험했다.
아웃리치를 마치며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땅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다. 그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하나님이 맡기신 일상의 자리에서 충성되게 살고, 이번에 만난 일본의 교회와 영혼들을 잊지 않고 기도로 동역하는 것이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사명임을 깨달았다.
이 모든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함께 동역한 모든 팀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박미경 권사(영등포구로공동체)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