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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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리치특집] 미래를 바꾸는 거룩한 씨앗

과천의왕공동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미래를 바꾸는 거룩한 씨앗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뉴트란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는 아섹 기드온(Asek Gideon) 목사입니다. 저는 아내 유니타 사모, 그리고 결혼 이후 어렵게 얻은 여덟 살 딸 죠이와 함께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르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51년 역사를 품고 있지만, 이곳에서의 신앙생활은 영육 간에 치열한 도전의 연속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공식적으로 6개 종교를 인정하며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슬람교를 우선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매우 어렵고 두려운 상황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교회가 강제로 해산되거나 기독교인들이 핍박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제가 부임할 당시 교회 상황은 참담했습니다. 성도들의 고령화와 경제적 빈곤이 매우 심각했고, 성도들의 영적 성숙도 역시 매우 낮은 상태였습니다. 청년 세대들은 무슬림과 결혼하며 교회를 떠나거나, 혼전 임신 등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공동체를 등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 척박한 상황에서도 아내와 저는 젊은 세대와 어린이를 중심으로 말씀 교육에 사활을 걸고 눈물로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초등부와 중등부 35명이 예배와 훈련에 정진하는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훈련 시킨 한 청년을 고향 섬으로 파송해서 교회를 개척하는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한국인 선교사 부부와 협력해서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청소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깨어진 가정의 아이들을 데려와 고아원 형태로 양육하는 사역입니다. 현재 8명의 청소년이 함께 생활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청소년 3명이 족자카르타대학교에 입학하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지난 6월 말, 족자카르타에서 BEE 사역을 하는 김말순 선교사님 소개로 온누리교회 과천의왕공동체 아웃리치팀이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고아원 아이들 8명과 저희 부부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식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풍성한 선물과 함께 맛난 음식도 대접해 주었습니다. 저는 세족식을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아내는 난생처음 겪는 생소한 의식이었습니다. 연공서열이 철저하고, 어른을 극진히 대우하는 인도네시아 자바 문화권에서 어른이 아랫사람의 더러운 발을 씻겨주는 행위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세족식을 단기선교팀이 준비한 하나의 이벤트로만 여겼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세족식이 시작되는 순간,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그 낮은 섬김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과 위로를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세족식에서 단순히 발을 씻는 것을 넘어서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죄와 상처까지 씻겨 나가는 치유를 경험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목사인 저부터 앞으로 교회 리더들과 아이들을 향해 먼저 무릎 꿇고 세족식으로 섬기겠노라 굳게 다짐했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족자카르타까지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온누리교회 과천의왕공동체 아웃리치팀과 김말순 선교사님, 이 모든 사역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찬양과 존귀를 올려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받은 그 사랑의 흔적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바꾸는 거룩한 씨앗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아섹 기드온 목사(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뉴트란침례교회 담임)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