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천사들, 천사를 만나다

여호수아, 천사의 집 가족들과 즐거운 나들이 다녀와

 

 

“40~50대 아저씨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함께 웃고 어울린다는 것이 처음에는 부끄럽고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주름지고 수염이 난 아저씨의 얼굴이 아닌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어린아이가 제 앞에 서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지난 6일 현충일 여호수아 공동체 청년들이 천사의 집 장애우들과 특별한 외출을 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에게는 이런 외출이 쉽지 않다. 그러나 공휴일의 유혹을 뿌리치고 섬김의 자리로 나온 90여 명 청년들의 헌신으로 가능했다.

현충일 당일. 천사의 집 가족들은 오랜만의 외출에 설랬다. 그 때문일까. 한 시간 전부터 외출 준비를 마치고 여호수아 청년들을 기다렸다. 청년들을 맞이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어린이 대공원에 도착한 40여 명의 천사의 집 가족들과 여호수아 청년들은 짝을 지었다. 조금은 더운 날씨 탓인지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모두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러나 손을 잡고 휠체어를 밀면서 나누는 눈빛과 대화의 교제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다. 

이번 외출은 대공원에서의 나들이로 끝나지 않았다. 2부 순서로 양재 화평홀로 이동해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했다. 청년들이 준비한 인형극과 워십, 레크리에이션을 보며 천사의 집 가족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교회에 와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말하는 한 장애우는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천사의 집 가족들과 함께 예배와 특순, 교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여호수아 청년들. 사랑을 주기 위해 참여한 하나의 봉사활동이었지만, 오히려 장애우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아 고백했다.

 

<간증문>

위대한 자들과의 하루

천사의 집 식구들을 섬김을 결단하고 하나님께 드린 첫 번째 기도내용은

그 날의 안전과 성공적인 섬김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섬기는 날, 종일 그들을 향한 마냥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아저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경사진 언덕을 오를 때 느꼈던 무게는 휠체어에 타고 있던

아저씨가 짊어지신 삶의 무게의 몇 백분의 일이나 될까? 아니 비교할 수는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동물들을 보며 행복해 하는 모습,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

교회로 돌아와 아름다운 찬송과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 자장면을 정말 맛있게 모습….

그런 모습 하나하나에 눈시울이 붉어졌었는데 그건 그들을 향한 안타까움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하지 못했던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그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해야겠지만 오히려 그들을 통해

배우고 감동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몸과 정신이

불편함에도 절망하지 않고 인내하며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그들의

믿음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깨닫고 반성하게 됩니다.

/ 황기연(여호수아 공동체)

/ 조은실 기자 ces@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