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차 한잔에 담은 예수님 사랑

 

매월 셋째주일 오후 4시, 종묘공원 이웃찾는 바울공동체

 

작년 5월 낙원상가 4층 할리우드 영화관으로 예배 처소를 옮긴 바울대학부가 올해 1월부터 매월 셋째주일 종묘공원을 찾아 ‘차(茶) 사역’을 하고 있다. 차를 마시며 친구가 되어주는 바울 공동체의 ‘차 사역’은 바울공동체와 종묘공원의 이웃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차 사역을 하고 있는 한 자매의 간증은 사랑과 관심만 있다면 어디나 선교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1월 첫 사역, 마침 진눈깨비가 내려 우리가 섬길 분들이 공원으로 안 나오시면 어떻게 하나 마음을 졸였는데 우리 할아버지들은 비오는 날에도 장소만 종로3가역 안으로 바꿔 어김없이 모이신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우리 차 사역은 종로3가역 지하 안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종묘공원에 처음 갔습니다. 듣던 대로 할아버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공원 긴의자들은 다 차서 앉을 곳이 없었고, 많은 분들이 공원을 빙글빙글 느린 걸음으로 돌고 계셨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장기판과 바둑판이 벌려져 있었고, 약장수든 점치는 아저씨든 조금의 호감이라도 유발하는 곳에는 이미 많은 무리들이 벌 떼와 같이 몰려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천국도 이처럼 쉽게 전해 드릴 수만 있다면.... 이분들이 우리가 드리는 차를 건네받듯이 복음도 이렇게 순순히 받아드릴 수만 있다면. 이분에게 강제로라도 영접토록 하는 방법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태어나서 무심코 수없이 왕래하였던 이곳. 바로 이곳에서 영혼을 구하는 사역을 하게 되다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비행기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내가 활보하는 지하철역이 바로 아웃리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느끼는 감동은 정말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종묘공원 사역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복음전도와 물질적 나눔 사이에서 우리 공동체의 재정적 한계와 의지를 저울질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문 복지재단도, 자원봉사 단체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영위하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새 생명을 나 혼자 갖고 있기에는 너무 벅차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과도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지체들이 이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밥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다음 달(4월)에도 우리는 종묘공원으로 갑니다. 비록 미숙하고 어떻게 말을 건내야할지도 모르지만, 전도지를 주머니 속에, 그리고 두 손에는 따뜻한 차를 담은 종이컵을 들고 나아갑니다. 오늘은 또 어떤 영혼을 만나게 해주실지 기대와 기도하는 마음으로.....

/ 이기정 자매 (바울공동체)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