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 해설]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호 1:2)”

맛있는 말씀해설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호 1:2)”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상징적 행동으로 계시의 말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호세아 선지자는 그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음란한 여인 고멜과 결혼해서 음란한 자식을 낳으라고 말씀하셨다(호 1:2). 호세아와 고멜의 결혼뿐 아니라 그의 자녀들도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하나님은 고멜이 낳은 자녀들을 “이스르엘(하나님께서 흩으심), 로루하마(용서하지 않음), 로암미(내 백성이 아님)”로 부르게 하셨다. 
음란한 여인 고멜은 북이스라엘을 상징하고, 그의 자녀들은 하나님을 거부한 북이스라엘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호세아의 결혼이 하나님의 메시지가 된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북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열심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계시의 도구가 된 호세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결혼했음에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들의 아이들을 낳은 고멜을 보는 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남편과 자녀들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쫓아 집을 나가버린 고멜에게 호세아는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음녀가 된 고멜을 다시 사랑하라고 말씀한다(호 3:1). 호세아는 고멜을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몸값을 치르고 집으로 데려온다. 고멜의 몸값을 치렀다는 것은 그녀가 자유인이 아니라 종의 신분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세아는 고멜을 값을 치르고 다시 부인의 신분으로 회복시켰다. 
호세아는 비참한 처지의 그녀를 구원해서 다시 부인으로 데려오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회복한 것 같다. 호세아는 고멜에게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호 3:3)”라고 말한다. 호세아는 남편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남자를 떠돌았던 고멜에게 아내로서 영원히 자신과 함께하자고 말하지 않고, “많은 날” 동안 그렇게 하자고 말한다. 고멜이 자유인으로서 자신의 의지로 하루하루 현숙한 아내로 살면 그날이 많아질 거라고 권면한다. 또한 “나도 네게 그러하리라”라고 하면서 일방적인 명령이 아닌 상호 간의 약속으로 표현한다. 
고멜을 향한 호세아의 사랑은 패역하고 음란한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같다. 호세아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해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면서 자신도 음란한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그녀를 회복시키는 남편이 되었다. 아마도 호세아는 이 과정을 통해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공감했을 것이다. 
호세아가 고멜을 향한 사랑을 회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회복에 대한 소망을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고멜 자녀들의 이름이 회복될 것을 미리 약속하셨다. 하나님이 흩으신 사람(이스르엘)을 다시 모으시고, 용서하지 않을 사람(로루하마)을 다시 용서하시고, 내 백성이 아닌 자(로암미)를 다시 내 백성으로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호 1:11, 2:1, 23).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인과 결혼해서 음란한 자식을 낳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이었지만, 이 소망의 약속을 계속 품고 있었다.
호세아에게 결혼은 하나님의 메시지임과 동시에 개인적으로 큰 고통과 절망을 가져왔다. 그러나 다시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깊이 경험했고, 북이스라엘 백성에게게 회복의 소망을 보여주었다. 그의 삶은 기구해 보이지만, 순종의 열매가 크고 강력했다. 말씀에 순종해서 호세아처럼 사는 것이 일방적인 희생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호세아 개인에게도 진정한 회복과 사랑을 경험하게 하셨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깊게 알게 하셨다. 순종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능력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는 경험이다.
/ 이은일 장로(성동광진공동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작성자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