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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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B공동체와 14년 동안 연결된 ‘보이지 않는 사랑의 끈’ , “일맥원에서 만난 작은 예수”

고아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 상처받은 아이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난 4월 11일(수), 전라북도 군산시 문화동에 있는 일맥원에서 만난 아이들은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백만 불짜리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이날 이른 아침, 강남B공동체 소속 65명의 성도들이 14년 동안 후원하고 있는 일맥원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양재 온누리교회 인근 일동제약 사거리에 모였다. 오전 11시, 목적지인 일맥원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천사 같은 미소로 강남B공동체 성도들을 맞이했다.

 

일맥원과의 인연

 

강남B공동체와 일맥원의 인연은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 일맥원은 1965년 전라북도 군산시의 요청으로 설립된 사회복지시설로, 고아나 가정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양육하는 기관이다. 일맥원의 설립자는 김국융 장로(강남B공동체)의 부친이다. 강남B공동체는 김국융 장로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되었고 후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김 장로의 동생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황의서 장로가 이곳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는 이곳을 세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까 시설이 예전보다 확장되고 좋아졌어요. 정문도 바뀌고, 동물원도 생겼어요. 낡은 숙소를 헐고 새로 숙소를 짓는다고 하던데 시설이 시대변화에 맞춰가는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그런데 공사가 한창인 숙소 건물이 지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건물 짓는 비용을 지원 해주기로해서 새 건물을 짓고 있는데 허가  받을 당시 지원금보다 16.7% 낮아진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통보를 해왔어요.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감이 생겼어요.”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던 김국진 원장의 표정이 어두웠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시설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에서 느끼는 사랑을 이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10명 정도씩 그룹을 지어서 7개의 방을 만들어요. 이 방의 구성원들은 문제가 생기면 서로를 위로하며 지내고 있어요.”

 황 장로가 아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이들과 처음 만났을 당시에 농구선수 허재와 같이 농구를 했어요. 그때 아이들이 활발하고 적극적이어서 잘 어울렸어요. 이번에 보니까 아이들이 찬양팀과 사물놀이팀 활동하면서 더 밝아진 것같아요. 이곳의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생활을 하면서 재능도 키우고 있어 매우 보기 좋습니다.”

이곳의 아이들로 구성된 찬양팀 ‘엔젤합창단’은 군산시 행사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원광예술고등학교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고 있는 김동주 학생도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 미래는 우리의 미래!

 

“이곳 아이들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강남B공동체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순마다 매달 2만 원을 아이들의 개별 통장으로 송금하고 있다. 이 후원금은 아이들이 18세가 되어 이곳을 떠날 때 자립비용으로 사용된다.

“순마다 어린이 한 명과 결연을 맺고 있는데 아이가 자립할 때 작은 전세방이라도 구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하고 있어요.”

강남B공동체는 아이들을 처음 만난 1998년부터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작은 정성들이 모이고 모여 큰 열매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황 장로가 특별한 사연이 있다며 소개해줬다.

“제가 속한 희락 2순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인 이경진 아이를 후원하고 있어요. 경진이는 귀가 없었는데, 삼성병원에서 수술을 해주기로 했어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경진이가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순 식구들 모두가 병원으로 달려와 경진이를 위해 기도했어요.”

강남B공동체의 후원이 열매를 맺은 사례가 또 있다. 온유 5순에서 후원하고 있는 김동건 학생은 강남B공동체의 후원과 기도 덕분에 대학입학의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소감을 듣기 위해 김동건 학생을 만났다.  학생의 첫인상에서 예수님처럼 선하고 겸손한 성품을 엿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꿈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지내면서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과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자연스레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되었고 꿈도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는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학생이 말하는 미래의 꿈을 들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격증이 생기면 저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어요. 많은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평생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입니다.”

자신이 받은 섬김과 사랑을 받은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학생의 모습 속에서 ‘작은 예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강남B공동체의 후원은 이곳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강남B공동체 지체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강남B공동체와 일맥원이 14년 동안 맺은 인연은 단순한 후원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아픔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일맥원 아이들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 오은지 기자 oej@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