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만난 나의 주인
나는 삼대 째 모태신앙이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할머니와 어머니 아래서 자랐는데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주일조차 주님을 찾지 않았다. 나에게 교회는 유년기 놀이터였다. 청년기 시절에는 착한 척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인식했다. 연애하던 시절에는 연애 장소였다. 결혼한 이후에는 주중에 죄진 마음을 쓸어내리고 뒤돌아서기를 반복하는 장소였다. 그런 내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던 중 내 삶이 대입되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마치 누군가 미리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삶을 예견한 존재가 어떤 것인지, 누구인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저보다 먼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아내가 집안 곳곳에 이런 문구를 붙여놨다.
“주님 말씀 하시면 그 즉시 순종 한다” 나에게 충격 그 자체 였다. 평생 널뛰기로 교회를 다니던 내게 주님이라는 단어는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단어였기 때문이다. 은혜, 순종 같은 단어 역시 손이 오그라드는 단어였다. 37년 만에 주님이 나를 존재하게 하셨고, 나의 주인이시며, 나를 끝없이 사랑하신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아내가 붙여놓은 문구를 보며 다짐 했다. 일 년 동안 주님 말씀에 순종을 해보겠노라고.
순종의 시작은 양지 캠퍼스 마라나타 성가대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거기서 주님이 시키시는 일이라면 순종하기로 했다. 나는 내가 그렇게 찬양을 모르는 지 처음알았다. 잘 할수 있을지 의문 투성이었다. 그런 내게 주님은 계속 주문하셨다.
“나의 종아 영어로 노래해라”
“나의 종아 라틴어로 노래해라”
“나의 종아 꽹과리를 처라”
12월에는 ‘메시아 합창을 하라’고 하셨다. 메시아 찬양은 정말 어려웠다. 준비도 많이 필요했고 많은 분들의 희생도 필요 했다. 성가대에서 헌신하는 분들을 보며 내게 희생을 가르쳐주셨다. 하나하나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축복이었다. 은혜로운 순간이었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 주님이 계셨다.
주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 주님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주셨다. 자신을 진심으로 주님께 올려드리는 분들이 곁에 있다. 희생으로 순종하시는 성가사님, 끝없이 낮추시는 성가대 팀장님 그리고 서로를 항상 챙겨주시는 성가대원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들에게서 주님의 사랑을 느낀다.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 하은, 하율, 하연이도 나의 주인 되신 주님께서 이 기쁘게 받아주시기를 손 모아 기도드린다.
/ 이덕주 성도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