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해외캠퍼스

기획_해외비전교회의 현재와 미래(3)

3. 미주 비전교회

 

하나님 역사에서 위기는 늘 최고의 기회
미국 교회 위기 … 동성결혼 합헌, 차세대 교회이탈, 신학교 몰락
한국 교회, 미국 교회 사례 바탕으로 영적 위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동성애동성애

 

온누리교회는 국내 10개 캠퍼스뿐만 아니라 해외 4개 권역에 30개 비전교회를 두고 있다. 그중 미주지역에 절반에 가까운 13개 교회가 있다. 그만큼 미주지역 해외비전교회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미국의 영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6월 미 연방법원이 동성애 합헌 결정을 내렸고, 종교차별을 금지한다면서 사실상 기독교를 차별하는 행태들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신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없고, 다음세대들의 교회 이탈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주 지역 비전교회들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얼바인 온누리교회 권혁빈 목사가 미국 기독교의 위기와 미주 지역 온누리 비전교회의 사역방향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뜻하지 않았던 미국으로의 부르심을 받고 이곳에 온지 벌써 4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OMA(Onnuri Mission Alliance)와 얼바인 온누리교회를 섬기며 해외비전교회의 정체성과 이민자들의 고뇌와 아픔, 이민 목회에 대한 많은 생각과 기도를 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배워가고 있는 중이고,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미국은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이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양성의 총화로 불리는 국가답게 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극대화하는 시대정신의 한 가운데에 있다. 사회 곳곳에서 아직 해소되지 않은 차별 문제와 총기 사건들, 물질적 풍족함 가운데 암초처럼 자라는 각종 사회 문제는 청교도 정신을 가졌던 국가라는 자부심을 무색하게 한다. 경기 회복세는 약간 있다고 하나, 소규모 비즈니스까지는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금리인상과 앞으로 다가올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내가 대하는 성도들의 삶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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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합법화 … 영적 위기에 불붙인 격
동성애 반대하는 교회와 기독교 기관 피해 예상

 

미주 한인교회를 섬기는 자로서 아무래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이곳의 영적인 분위기이다. 미국에 산다고는 하지만 서부 한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살고 있고, 한인교회라는 특별한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미국의 영적 상황에 대한 판단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 복음주의 교회들이 현재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영적인 위기의식은 매우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꽤나 실질적이기도 하다.
미국에 있는 신학교들에 더 이상 신학생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10년 내에 미국에 있는 신학교의 절반이 문을 닫을 거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영적 위기에 불을 붙인 것이 동성결혼 합헌 결정이다. 미국 연방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를 기폭제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문제는 단지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 윤리, 정치, 경제 등 사회적이고도 영적인 충격과 파장을 양산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더욱 우려를 갖게 된다.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는 이제 유권자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고, 오바마 정부는 계속해서 동성애 옹호 정책을 펴고 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모든 행위를 사회적 편견으로 치부하고, 성의 다양성과 연관된 조치들을 입법화하고 있기에 실제적으로 기독교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앞으로 더 큰 어려움 가운데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은 앞으로 동성애자를 고용하지 않을 경우 정부와의 계약이나 정부로부터 받는 혜택 등에 있어서 피해를 보게 될 것이고, 목사가 동성결혼을 주례하지 않거나 혹은 동성결혼식을 위해 교회를 빌려주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당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미군에서는 군종 목사까지 성의 다양성을 존중할 것을 요구받고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징계를 받고 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대학들은 세금감면 혜택을 잃게 될 것이 예상되고 있고,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학 내의 서클들은 이미 등록이 거부되고 있거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인교회들을 포함한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이 영적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과 고민 중에 놓여 있다. 현재 미주 온누리교회도 OMA 정관(定款)에 가족에 대한 신앙고백을 첨부하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전에 동성애자들을 보호했던 차별법이 이제는 역으로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는 장치가 되어야 할 만큼 기독교인들이 사회적으로 마이너리티가 되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한국 교회들에 주시는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들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아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동성애자들이 아주 치밀한 계획과 실행을 통해서 법조항을 바꿔 동성결혼 합헌을 이끌어냈는지 매뉴얼처럼 나와 있다. 이것을 한국 교회가 잘 연구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도 위험하다. 교회의 몰락과 동성결혼 합법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한국 교회는 미국 교회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인 2세들의 교회 이탈 현상 가속화
미주 한인교회 미래가 불확실하다

 

영적인 위기가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또 하나는 다음세대에 대한 것이다. 미국의 다른 교회들은 물론이고, 신앙적 열심이 가장 뜨겁다고 하는 한인교회에서도 자녀들의 신앙에 대한 문제는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미주 한인교회들의 존립과 매우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으로부터 이민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한인 2세들의 교회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민교회의 미래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것을 흔히 Silent Exodus(조용한 탈출)라고 하는데, 실제로 교회에서 자란 자녀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졸업할 때까지 80%에서 많게는 90%까지 신앙을 버리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주 온누리교회들도 이에 대한 신중하고 시급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교회가 가정과 협력하여 자녀들의 신앙교육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차세대에 대한 교회적 관심과 투자를 강화하며, 차세대와 EM(English Ministry) 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책임목회제와 OMA 교단화
목회적 한계 극복, 연합과 교류 활성화 기대

 

최근 몇몇 미주 온누리교회들은 현재 담당목사제를 담임목사제로 바꾸는 이른바 ‘책임목회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계속 제시되어 온 담당목사가 수시로 바뀜으로 인해서 생기는 목회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이다. 대상은 미주 13개 중에 얼바인, 뉴저지, 밴쿠버, 산타모니카, 뉴욕인투를 제외한 8개 교회(LA, 샌디에이고, 괌, 보스턴, 네이퍼빌시카고, 노스시카고, 포틀랜드, 앵커리지)다. 얼바인, 뉴저지, 밴쿠버 온누리교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교회들로서 서울 온누리교회와 보다 가까운 비전 공유와 소통을 위해 책임목회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산타모니카와 뉴욕인투는 각각 얼바인 온누리교회의 캠퍼스 교회이다.
시행세칙에 의하면 현재 담당목사가 해당 교회에서 계속 목회하기를 원하는 경우 사역한지 3년이 되는 시점으로부터 6개월 전에 개교회는 청빙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인총회를 거쳐 담임목사로 인준하게 된다. 현재까지 앵커리지 온누리교회(박재영 목사), LA 온누리교회(이정엽 목사), 네이퍼빌시카고 온누리교회(이중재 목사)가 책임목회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또한 책임목회제가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미주 온누리교회 연합기관인 OMA를 그 임무와 체계를 강화하여 ‘교단(denomination)’으로 만드는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OMA가 교단화가 되면 그동안 개교회 차원에서 세워진 장로들이 교단 차원에서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온누리교회의 목회철학과 신학적인 통일성을 더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책임목회제를 시행하는 교회들 간의 연합과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교단화에 필요한 bylaw(세칙, 내규)와 article(조항)이 완성되었고, 각 교회들의 동의를 거쳐 최종 등록 과정만을 앞두고 있다. 교단 출범식은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교회로서 역할을 보다 충실하게
선교지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점에 주목

 

최근 몇 년간 미주 온누리교회들은 각 지역에 속한 지역교회로서 역할을 보다 열정적이고 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지역교회들과 함께 동역하고, 연합행사에 참여하고 섬기며, 이웃 교역자들과의 활발한 교제를 통해서 지역 한인교회들과의 관계가 원활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OMA는 2014년부터 각 비전교회가 지역사회 또는 지역교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경우 격려와 후원 차원으로 매년 2000불씩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주 비전교회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껏 다양한 사역과 헌신이 이루어져 왔다.
이웃과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다른 다민족 교회들이나 선교 차원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 비전교회에서는 주변의 히스패닉 교회들의 지도자들을 초청해 온누리교회의 목회철학, 큐티와 일대일 사역을 소개했다. 매우 좋은 반응과 기대가 있었고, 앞으로 그 사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또한 교회 주변에 있는 대학에 세계 곳곳으로부터 온 학생들을 향한 전도와 선교적 정책도 세워지고 있어 지역적 특성에 맞는 사도행전적 교회로서의 사역이 준비되고 있다. 유수한 대학들이 즐비한 보스턴과 시카고, 뉴욕, UCLA를 위한 전략적인 교회 산타모니카, UC Irvine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얼바인 온누리교회 뿐만 아니라 각지의 미주 온누리교회가 품고 접근할 수 있는 대학들이 근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인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슬림 등 선교지에서 온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실제적 선교지’에 대한 전도와 선교가 앞으로의 미주 비전교회들의 비전과 사역이 될 것이다. 비행기 타고 선교지에 직접 가는 것과 비교할 때 더 높은 효율과 많은 참여의 가능성이 있다. 선교지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미주 온누리교회들은 각기 어려운 목회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미주 비전교회들을 되돌아보면 교회가 내외적으로 많이 성숙했고, 이제 다음 단계의 하나님 나라를 향해 질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미주의 정치, 사회적인 요소들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목회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을 우려하는 소리들이 많다. 물론 미주 온누리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에서 위기는 늘 최고의 기회였던 것처럼 이 시대의 어두움과 거친 파도를 ‘Acts29’의 영성과 ‘예수바보행전’의 비전으로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와 사회 속에서 자리매김을 해나가는 더 역동적이고 건강한 교회다운 교회를 꿈꾸고 있다. 상처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 이민 사회에서 다음세대를 향해 도약하며 대안적인 이민교회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미주 온누리교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
/권혁빈 목사(얼바인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미림 기자 mirim@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