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새 | 12월 21일 |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주님의 위로

누가복음 2장 22~39절
하용조 목사
성탄절은 준비가 중요합니다. 정성껏 기도하면서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십시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기억하면서 ‘주여, 내 마음이 마굿간이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일본의 아파트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돼 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식당과 거리 어디나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크리스마스 장식마다 산타클로스도 있고 썰매와 별도 있지만 예수님은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 크리스마스의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진정한 어린양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수천 년에 걸친 유대인들의 갈망 끝에 메시아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굿간에서 태어나는데 우리가 진심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마굿간이 되어야 합니다.
크리스천은 예수님 영접하는 마굿간
“당시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하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시므온에게 머물러 계셨습니다. 그에게는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성령의 계시가 있었습니다”(25~26절).
요셉과 마리아는 율법에서 정한 정결의식을 행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시므온이라는 사람을 만납니다. 시므온은 나이가 많은 사람인데, 그는 성령의 계시에 따라 메시아를 만나야 비로소 죽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하기 위해 손꼽아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또 성령께서 그와 함께하셨습니다. 시므온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본보기가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모습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시므온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잠깐은 성령충만할 수 있을지 몰라도 평생 동안 성령충만한 상태를 유지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시므온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시므온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성령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시므온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영광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러한 계시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가 오면 억압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여러분, 크리스마스는 주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심을 기도로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먼 길을 걸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해 예수님을 경배했습니다. 이러한 자세가 바로 예수님을 만나는 바른 기다림의 태도입니다. ‘돼지에게는 진주를 주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축복도 받을만한 사람에게 임합니다. 축복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축복해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기쁨으로 준비하는 성탄절
“시므온이 성령에 이끌려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갈 때 아기의 부모가 율법의 규정대로 행하기 위해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27절).
시므온은 죽기 전에는 반드시 메시아를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예언을 믿고 몸이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매일 성전에 나갔기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탄절은 준비가 중요합니다. 얼마나 정성껏 기도하고 마음을 다해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느냐에 따라 기쁨과 환상, 예언이 샘솟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성탄절을 맞이하십시오.
오늘부터라도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기억하면서 ‘주여, 내 마음이 마굿간이 되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또 우리의 마음을 주님의 마음으로 낮춰주시고 겸손하게 해 예수님을 영접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영적 상태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렇게 해야 아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쁨으로 영접하며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고 찬송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발견하는 것이 비전
“그러자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그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할 것이며 비난받는 표적이 되기 위해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칼이 당신의 마음도 찌를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34~35절).
요셉과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마리아와 요셉도 처음부터 메시아에 대한 생각이 깊지 않았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돼 예수님을 낳았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진리를 깨달았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도 처음에는 내 사정 위주로 기도합니다. 그 후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가족을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한 번도 보지 못한 민족과 족속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믿음이 깊어질수록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달에 위성을 쏠 때마다 궤도를 수정하듯이 인생의 목적에 따라 말씀 가운데 깊이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시므온처럼 예수님을 기다린 이가 등장하는데 바로 안나입니다. 그녀는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눈을 감을 때까지 교회와 성도들을 기도로 중보하며 섬겼던 사람입니다.
여러분, 교회 생활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기 생활과 교회 생활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좋아서 스스로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은 피곤하지 않습니다. 기쁨이 있는 사람은 춤을 추며 교회에 옵니다. 교회에서 은혜와 성령을 받고 메시아를 만난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 교회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의 준비가 없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의무와 율법으로만 여겨집니다. 그래서 몸이 무겁게 돼 생기가 돌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보배 같은 말씀을 주십니다. 그럴 때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서 주일이 돼야 설교를 할 텐데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과 서둘러 만나서 내 감정과 사랑을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디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안나가 과부로 산 84년의 시간은 외롭고 지루한 시간으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 시간은 큰 축복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그 많은 시간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로 여겨 내 건강이 다하고 내가 죽을 때까지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섬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은퇴 후에 어떻게 살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기쁘고 즐겁게 사십시오. 춤을 추며 사십시오. 하나님이 주시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비전입니다. 교회 건물만 보더라도 ‘저 기둥은 내 기둥, 저 문은 내 문’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교회에 찾아와서 청소하고 닦아 보십시오. 그렇게 되면 기쁨이 넘치고 매일의 삶에 찬송이 있고 감동과 눈물이 넘쳐날 것입니다.
이웃과 기쁨의 교제 나누는 성탄절
“바로 그때 안나가 그들에게 다가와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간절히 고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 아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주의 율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갈릴리에 있는 자기 마을 나사렛으로 돌아왔습니다”(38~39절).
안나는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메시아를 묵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메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풍이 치나 바람이 부나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모두 메시아를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주인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전부이십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시므온과 안나에게 있었던 기쁨과 즐거움과 기다림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는 성탄절을 맞이하십시오. 성탄절 당일에만 기쁨을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성탄절을 준비하십시오. 가능하면 이번 성탄절에는 내 주위에 있는 외로운 사람들을 초청하십시오. 그들과 함께 즐겁게 식사하면서 교제하는 시간을 보내십시오. 이런 아름다운 복이 여러분 가운데 흘러넘치기를 바랍니다.
/ 정리 정성진 기자 jun@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