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수해복구 현장스케치 ㅣ 거문리 7반

<거문리 7반>

자식 같은 농작물 떠나보낸 농부

농부에게 농작물은 자식과 같다. 이번 수해로 평창군 진부면의 많은 농부들이 손을 쓰지도 못하고 다 키운 자식 같은 농작물을 떠나보냈다.최선용 씨는 이번 집중호우로 배추 9만 포기의 ‘자식’을 잃었다. 여기에서만 3천만 원의 손실이 났다. 이 밭의 경우 산사태와 같은 직접적인 피해와는 다르게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즉, 폭우로 인해 길이 끊겨서 사람이 접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때에 관리를 못한 것. 아침 6시, 37명의 봉사자들은 거문리 7반의 최선용 씨 배추밭에 도착했다. 봉사팀은 물을 잔뜩 머금은 배추들을 뽑아내고, 그 땅에 브로콜리 모종을 심는 임무를 맡았다. 하루라도 빨리 심어야 10월에 출하가 가능하다. 죽은 배추들은 전부 소각해야 하지만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썩어서 없어질 때까지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농작물을 잃은 농부의 마음을 알기에 봉사자들은 햇볕이 뜨겁고 허리가 아파도 마음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 박영주 기자 pyjoo@onnuri.or.kr

“봉사자들의 손길로 힘이 납니다”

 최선용 씨

폭우가 시작되기 전 아침에 농장에 들어와서 둘러보는데 보슬비가 와서 별 걱정을 하지 않고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더라고요. 하마터면 고립될 뻔 했습니다. 배추는 모두 잃었지만 그나마 유실되지 않은 유일한 밭입니다. 밭일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도시 분들이 와서 얼굴도 타고, 너무 고생하셔서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한창 가족들과 피서갈 시기에 봉사를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곳에 있는 수재민들은 도와주는 분들 때문에 정말 힘이 납니다. 특히 예수님 믿는 분들이 와서 함께 해주시니까 더욱 힘을 얻습니다.          

 / 박영주 기자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