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사는 법

손순애 권사와 양대일 형제의 눈물로 쓴 간증

 

 

 

온누리호스피스에서 온 편지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과 아들을 간병하는 어머니의 심정이 어땠을까. 처절하기 그지없었다. 남편이 식물인간이 된 것도 서러운데 아들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조차 없었다. 그 어머니는 크나큰 슬픔 속에서 예수를 만났다. 17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요양병원에 있고, 아들은 좌측 몸이 마비되었다. 그런데도 사는 것이 행복하고 기쁘단다.변한 거라곤 예수를 만난 것뿐인데 말이다. 서울삼성병원에서 원목으로 섬기고 있는김정숙 목사가 손순애 권사와 양대일 형제의 간증을 글로 적어 보내왔다.

/ 편집자주

 

 

출근했더니 책상 위에 작은 쪽지가 놓여 있었다.“목사님, 우리 대일이가 만성신부전으로 입원했어요. 투석을 해야 해서 혈관 수술 예정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그 쪽지를 보자 17년 전 손순애 권사와 양대일 형제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상황은 그야말로 비참했었다. 엎친 데 덮치고,덮친데 또 덮친 상황이었다.

 

 

 

17년 전, 한 아주머니가 퉁퉁 부은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고 통곡하면서 기독교실로 들어왔다. 얼굴을 가린 두 손으로는 도저히 슬픔을감출 수 없었다. 한참 울고 나서 대화를 시작했다. 정정하던 남편이 갑자기 1급 장애인이되었다고 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 전신마비가 된 남편은 듣고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쓰러진 그날부터 이 아주머니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 시키고, 병원에서 쪽잠을 잤다. 멀쩡한 집놔두고 병원을 내 집처럼 생각하며 지냈다. 남편이 건강할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온갖 불편함과 서러움을 겪었다. 도저히글로 써내려갈 수 없을 만큼 말이다. 남편은오랜 시간 병원생활을 마치고 요양원에 갔다.남편이 운영하던 사업체를 그냥 놔둘 수 없어사업체가 있는 군산으로 맏아들을 내려 보냈다.

 

 

 

29세의 젊은 맏아들이 잘할 것 같았는데 사업경험이 없었던 맏아들에게 사업체 운영은무척 힘든 일이었나 보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아버지가 겪었던 심적 고통을 맏아들도 겪은 것 같다. 맏아들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삼성병원으로 실려 왔다. 또 한 번 하늘이 무너졌다. 아들을 응급실에 뉘어놓고 터져 나오는 설움은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었다. 체면따위는 내려두고 하염없이 울고 있는 어머니를 한 아저씨가 기독교실로 인도했다.

 

 

 

예수를 만나고…

 

 

 

 

“어머니 이곳에서는 펑펑 울어도 됩니다.”그 안내가 어머니를 하나님 앞으로 깊이깊이 들어오게 할 줄 누가 알았을까. 하나님의깊은 사랑과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어머니는 중환자실 면회 시간 외에는 기독교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복음을 알아갔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믿음이 성장하고 있었다. 성경의 한 말씀 한 말씀, 설교 한 구절 한 구절을 놓치지 않고 자기것으로 만들었다. 슬픔밖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녀의 눈빛에서 생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통으로만 가득했던 삶을 새롭게 바라보기시작했다. ‘ 예수를 만나면 고난을 바라보는시각이 달라진다’ , ‘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이 이런 거구나 할 정도로 변화되었다.나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중환자실에 들어가 양대일 형제를 위해 기도했다. 그는 혼수상태에 빠져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지만 들을 수는 있었다. 그 형제 귀에 대고 시편 23편을 외어 주고 대답 없는 대화를 이어 갔다.

 

 

 

“어머니가 슬픔을 이겨내고 있어요. 형제가누워있는 동안에 어머니는 하나님을 만났어요. 그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형제와 어머니그리고 온 가족을 구원하셨어요. 어머님의 눈물과 기도가 대일 형제를 살릴 거에요.”양대일 형제와 나는 5개월 동안 중환자실에서 이렇게 대화를 나눴다. 아마 그 형제와 어머니에게 이 5개월이 5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어느 날 양대일 형제가 눈을 떴다. 그런데눈을 떴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다른 신체는 조금도 좋아질 것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일반 병동으로이실했고, 어머니의 기도는 더욱 깊어져 갔다.

 

 

 

어머니는 아들의 대소변을 치우고, 밥을 먹이고…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숨 돌릴 틈도없어 보였다. 그 상황에서도 아들이 잠들면 기독교실로 내려와 기도했다. 두 손을 꼭 모으고울면서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주일이면 고개조차 가누지 못하는 아들을휠체어에 태워 병원예배에 참석했다. 예배에참석한 양대일 형제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지, 설교를 듣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머니는한 주도 빠짐없이 본관에서 별관까지 휠체어를 끌고 와 아들을 예배로 인도했다. 어머니의간절함은 주님만 아실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흘렀을까. 대일 형제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부리나케 찾아갔더니 양대일 형제가 나를 보며 한 말이 아직도 선명하다. 참 위트 있는 멘트였다

 

 

 

“모옥사님 머엇지세요. 눈 뜨면 모옥사님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뚜웅뚱 하시군요.”

 

 

 

최고의 희망이자 소망

 

 

 

 

남편은 아직도 요양병원에 있고, 아들은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머니의얼굴에 광채가 나고 있다. 절망의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가 이제 감사와 은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병원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만났던 당시 병원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머니는 이제 불광동 은광교회 권사가 되셨다. 세 자녀 모두 예수를 만났고, 믿음의 가정이 되었다. 그 모자는 종종 서울삼성병원에다녀갔다. 진료를 받으러 오기도 했고, 가끔입원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대일 형제의 몸이 좋아졌다. 좌측 몸은 여전히 마비상태지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예배하고 찬양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렇게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었는데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또 다시 병원생활이 시작 되었다. 양대일 형제는 고난이 끊이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긴 여정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목사님 제가 아프고 나서 사람이 살면서 꼭깨달아야 할 것이 있고,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란 것을 알았어요.”

 

 

 

십자가의 부활과 환희를 경험한 손순애 권사님과 양대일 형제 모자는 어떤 시련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견고한 반석 같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양대일 형제가 퇴원하고 몇 년 지난 어느 날,직원예배를 드리고 기독교실에 들렀다. 저녁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기독교실 한 켠에 마련된 작은 기도공간에서 손순애 권사님이 기도를 하고 계셨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뒷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기도가 그치기를 한 시간을 기다렸다. 퇴원 후에도 마음이힘들거나 은혜가 사모 될 때 한걸음에 달려와한참을 기도하고 가기를 수없이 반복 했다고한다. 아무도 없을 그 깊은 밤에.지금도 손 권사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목사님 그곳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어머니 품 같이 좋아서 지금도 가고 싶어져요.”손순애 권사님과 양대일 형제는 이제 세상의 돈과 명예와 권력에 관심이 없다. 오직 예수님만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여생을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사는 것이 최고의 희망이자 소망이다.사단에게 마음이 빼앗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 하나님의 백성’ , ‘ 참다운 이스라엘’ 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 오랫동안교회에 다니고 미끄러운 말을 하지만 위장된거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뒤뚱거리는 아들을 부축하고 투석실로 향하는 하나님의 딸 손순애 권사님의 신앙은 하나님의 백성답게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김정숙 목사

(서울삼성병원 선교,온누리호스피스 담당)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