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나의 구원자, 나의 주인 예수 그리스도

 

함께 묵상하기 – 사순절의 바람직한 의미

 

예수의 고난과 죽음 묵상하며 신앙을 근신하고 절제하는 기간

하나님 나라 백성다운 삶 위한 자유롭고 자발적인 영적훈련

 

 

사순절이다(3월 1일~4월 15일). 이 기간동안 크리스천들은 기도, 금식, 절제, 구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동참해야 한다. 사순절 기간을 어떻게 하면 더 경건하고, 더 거룩하고,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지를 성도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해영 목사가 ‘사순절의 바람직한 의미’를 주제로 글을 보내왔다.

 

/ 편집자 주

 

 

이해영 목사 (서대문공동체)

 

 

“사순절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 기리고

하나님 나라 백성 되었음을 감사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예비하는 기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은 재의 수요일(AshWednesday)부터 시작해 부활주일 전야까지주일을 제외한 40일 간의 기간을 말한다.

 

 

사순절은 무엇보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난주간을 포함하는 이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의 구원을 위하여 당하신 수난의 구속사적인 의미를 묵상하며, 자신의 신앙을 각성하고자 근신과 절제의 기간을 갖는 것이 바로 사순절이다.

 

 

이 절기는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금식을 행하였던 것처럼, 초기 교회 성도들이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와 신앙의 성숙 차원에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해 주님께서 제공하신 성찬식에 앞서 금식을 행했던 것으로부터 유래한다.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새로 영접되는 성도들의 성례식이있게 되는데, 세례 예비자들은 세례와 입교를받기 위해 두 주간의 준비기를 두고 금식과 기도로써 신령한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미 성도로 입교된 사람들도 모두 금식과 기도생활에 힘썼다.

 

 

사순절에 지켜지는 금식이나 금욕과 같은 어떤 행위 자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진정한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와 같은 율법적 행위는 의식적이고 인위적인 종교적 형식을 본받는 위선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중세의 사순절 금식에는 많은 형식과 위선이행해졌다. 부자들은 금기된 고기 대신 맛좋은진미로 대신하였으며, 사순절의 금욕생활을보충하기 위해서 사육제(carnival)가 생겨나는등 제어 받지 않는 환락에 빠지는 파행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결국 1517년 종교개혁 이후 종교개혁자들은 형식적이며 지나치게 많은 교회의 의식과 절차들을 폐지했는데, 이때 사순절에 관계된 많은 의식들도 폐지 또는 간소화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사순절의 바람직한 의미를 회복하며 계승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순절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기 위하여 종교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부활하신 주님을 더욱 온전히 맞이하려는준비 기간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될 것이다. 곧 사순절은 부활하신 주님, 궁극적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절제의 삶’ 을 살기를 소망하는 성도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영적훈련의 기회로 삼는 것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 하나님의 통치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외치셨던 첫 메시지는 바로 ‘ 천국의 도래’ 였다(마4:17).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 혹은 하나님나라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성도들이 천국이란이생의 삶을 마치고 가는 곳이며, 하나님 나라란 사후에 들어가는 미래의 어떤 세계라고만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이렇게 설명하셨다.“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임하였느니라”(마 12:28).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사후 세계만이 아니라, 현재 속에 임한 어떤 실재였다.그것은 공간적인 개념이라기보다 ‘ 주의 기도’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마 6:10). 다시 말해서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하나님의 통치가 바로 그 본질이다. 그렇다. 성령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임재하시고 통치하실때에 사탄의 나라와 통치는 무너지고, 하나님나라가 임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사탄의 나라(마 12:26)와 하나님 나라의 영적 전쟁터와같다. 우리들은 결코 스스로의 힘과 노력만으로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리는성령 하나님의 전신갑주와 그분의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탄의 나라가 무너지고 우리가 속한 삶의 자리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이다.

 

 

세상과 자신으로부터 하나님께로

 

 

 

사도 바울은 구원을 주권이 바뀌는 방식으로표현했다.“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골 1:13~14).

 

 

이 말씀에 의하면 구원이란 나라가 바뀌는것이며 통치자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흑암의 권세에 사로잡혀 죄에 종노릇하던 인생이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구원은 단순히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존재 양식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사도 바울은 성령의 열매를 이야기하기 전에성령을 거스르는 육체의 일들을 먼저 열거하였다(갈 5:19~21). 호색과 투기, 술 취함과 방탕함 등 여기서 언급되는 대부분의 악덕목들은 모두 무절제함을 드러내는 행위들이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무절제의 사람들은 하나님나라를 상속할 수 없다고 경고하였다. 반면 구원받은 성도들은 왕 되신 하나님의 통치를 따라 살아간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것이요, 그리스도는기본적으로 기름 부음 받은 자 곧 왕을 의미하기에 예수님께서 나의 왕이심을 믿는 것이다.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의 진정한 신앙고백은 말이나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 곧, 왕적 통치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것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성도의 거듭남의 증거로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들 중에 마지막으로 제시하고 있는 ‘ 절제’ 가 말하는 뜻이 의미심장하다. ‘ 절제’ 에 해당하는 헬라어 ‘ 엥크라테이아’ 는 ‘ ~안에’ 라는 뜻의 ‘ 엔’ 과 ‘ 힘, 주권’ 이라는 뜻의 ‘ 크라토스’ 의 합성명사다. 즉 ‘ 주권안에 두는 것’ 이란 뜻인데, 그 주권의 주체가바로 하나님이라면 성경적인 의미에서의 절제란 내 인생의 주권과 통제권을 세상과 자신으로부터 하나님께로 내어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내 인생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통치를 따라살 때에 우리의 심령은 성령으로 채워지고, 우리의 삶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하심을 통해 이미 임하였고, 우리가 이 땅에서경험할 수 있는 현재적 실재가 되었다. 많은 성도들이 천국(하나님 나라)을 사후 세계로만 이해하기 때문에 결국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백성답게 살아가는 삶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도모르겠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을 그리스도 곧왕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고말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분의 통치를 따라 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거짓신앙을 가진 자이며, ‘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자’ 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계 3:1). 따라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에 인생을 맡기는것이다.

 

 

성서적인 의미의 절제의 삶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 자기 통제’ (self-control)의 삶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는 경험상 그것이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연약하기에 우리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다스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것처럼 구원이란 주권이 전이된 것으로, 인생의 주인이 세상이나 자기 자신으로부터 하나님과 성령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성령의열매로써의 절제는 하나님의 지배와 통제와그 주권 안에서 살아갈 때 자연스러운 결과가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비워낸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의 주권 안에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찬하나님의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나의 구원자로 영접하였음을 돌아보고 확인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후 13:5). 우리는 이번 사순절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리고,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음을 감사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예비하는 기간으로 삼고자 성령의 충만하신 통치와 인도하심에 전적으로의탁하는 기회로 삼기를 원한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자유들 곧 물질과소유, 시간과 여가, 명예와 권리,욕구와 욕망 등을얼마든지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절제하는 삶을 선택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사는감격을 누리게 될것이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