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인물

개척교회들의 모델 꿈꾸는 예수그린교회 ‘나계수 목사’

특집
온 누리에서 만난 온누리

 

“나눌수록 커지는 게 은혜잖아요”
 개척교회들의 모델 꿈꾸는 예수그린교회 ‘나계수 목사’  

 

“7년 된 성도는 떠나라”는 말에 온누리교회를 떠난 성도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까?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여념이 없다. 온누리교회에서 배우고 경험한 노하우와 선교정신이 사역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만한 자산이 없다며 온누리교회에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온누리교회에서 배우고 익힌 노하우와 선교정신을 바탕으로 열방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고 있는 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일곱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예수그린교회를 섬기고 있는 나계수 목사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모델이 되는 교회나 목회자가 꼭 있다. 초대교회나 바울이 그 모델이 되기도 하고, 주기철 목사 같은 훌륭한 신앙의 선배들이 모델이 되기도 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외각에 위치한 예수그린교회 나계수 목사의 모델은 온누리교회와 하용조 목사다. 올해로 개척 7년차인 예수그린교회는 사도행전 29장을 써가기 위해 밤낮 없이 애쓰고 있다. 나계수 목사는 대학생 시절 온누리교회를 다니며 목회자의 소명을 깨달았고, 온누리교회 차세대 교역자로 섬기면서 목회 비전을 세웠다.
“워낙 오래전이라 저를 기억하시는 성도님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1993년부터 온누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대학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소년부 교사로 섬겼는데 그때 정말 큰 도전을 받았어요.”
많은 교회를 다녀봤지만 온누리교회 같은 교회는 처음이었다. 신선하고 새로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선교에 열정적으로 헌신한 성도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당시 제가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성도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교사로 헌신하는 모습이 정말 큰 충격이었어요. 인생의 도전을 받았어요.”
나 목사와 같은 소년부 교사였던 성도들 중에도 선교에 헌신한 동역자들이 많았다. 누가 봐도 좋은 학벌에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선교사로 순종했다. 그 즈음 대학 선배였던 이재훈 담임목사와 윤길중 목사로부터 제자양육을 받으면서 목회자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학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칠 무렵 온누리교회에서 나계수 목사를 찾아 왔다.
“사역자가 필요하다며 차세대를 함께 섬겨달라고 했어요. 어찌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차세대 꿈이자라는땅 영역 파트전도사로 섬겼는데 다른 교회에서 섬길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그때 그 경험이 지금의 예수그린교회를 존재하게 했죠.”
어느 날, 하용조 목사가 모든 목회자들에게 개인 목회계획서를 작성해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모든 목회자들이 1주일 동안 기도하고 목회계획서를 작성해서 보고했다. 나계수 목사도 고심하면서 목회계획서를 작성했다. 연도별로 나눠서 세세한 계획을 세웠는데 핵심은 역시 ‘선교’였다.
“1주일 동안 기도한 끝에 내린 결론이 선교였어요. 온누리교회처럼 선교하는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교회 전체가 선교사를 후원하고, 선교사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파송하는 비전을 그때 세웠어요.”

 

선교 정신으로 세운 바로 그 교회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교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교단체를 5년 동안 섬기고 홍콩에서 3년 동안 선교를 했다. 한국에 돌아와 지역교회에서 부목회자 생활을 한 다음 2010년 7월 예수그린교회 개척예배를 드렸다.
“한 가정과 함께 상가 건물에서 첫 예배를 드렸어요. 성도도 없고 가진 것도 없었지만 선교사 세 가정을 후원하기로 했어요. 선교하다가 교회 망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선교 후원금을 꼬박꼬박 보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새삼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예수그린교회에 오는 새가족들에게도 늘 선교를 강조했다.
“‘우리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가든지 보내든지 무조건 선교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고, 온누리교회 제자양육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선교정신으로 무장한 성도님들로 양육했어요.”
예수그린교회는 폭발적인 부흥은 아니었지만 꾸준하게 성장했다. 젊은 목회자가 강조하는 선교적 목회에 많은 성도들이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교회가 성장하는 동안 고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교회개척 초기에는 사례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예상을 하긴 했어요. 당시 자녀들이 어려서 돈이 많이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가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들었어요. 큰 딸이 ‘아빠 직장 다니면 안 되냐’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우연한 기회에 분당 우리교회에서 실시하는 미자립교회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분당 우리교회에서 매달 적지 않은 사례비를 지원해줬다. 숨통이 조금 트였다. 그때 받은 후원금이 예수그린교회 부지를 매입하는 시드머니가 됐다. 그 와중에도 사례를 못 받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교회개척 2년 차부터는 교회 창립기념 주일에 헌금을 모아 미자립교회를 후원하고 있다. 미자립교회 4곳을 후원하고 있다.

 

온누리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개척 7주년을 맞이한 올해 1월 예수그린교회 입당예배를 드렸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3층짜리 교회를 건축해서 이전했다. 벌써 증축을 생각할 정도로 성도가 늘었다. 성인 성도와 차세대 성도까지 합치면 14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예수그린교회 성도들은 지금 여름 아웃리치 준비를 하느라 들떠있다.
“생각지도 못 할 만큼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했어요. 지금은 질적 성장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우리 교회 양육 프로그램 중에 빠질 수 없는 게 일대일 제자양육과 큐티에요. 온누리교회 일대일 제자양육, 큐티, 가정사역팀과 함께 세미나를 열어서 기반을 탄탄히 세울 거예요. 늘 도움주시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회를 이전하면서 주변 주택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섬기는 비전도 생겼다. 이 지역에는 도심에 비해 학원이 부족한데 평일에 교회를 학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차세대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친구들은 학원에 다니는데 혼자 학원에 못 다니면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겠어요? 성도님들이 교사로 재능기부를 할 수도 있고요.”
예수그린교회는 교계에서 모범적인 개척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개척 목회를 준비하거나 개척 목회를 하고 있는 많은 목회자들이 나계수 목사를 찾아온다. 나 목사는 사소할 것 같은 주보제작부터 교회 인테리어 등 교회 운영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그가 온누리교회에서 받은 것처럼 말이다.
“온누리교회와 하용조 목사님이 제 목회의 모델이 되어준 것처럼 개척교회들의 모델이 되는 꿈을 꾸고 있어요.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게 하나님 은혜잖아요.”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