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성상담 - 부부 소통과 성적 친밀감

크리스천을 위한 성상담

 

부부 소통과 성적 친밀감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둘 다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 평일에는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부족하고, 주말에는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다보니 부부관계를 가지지 않은지 꽤 됐습니다. 어쩌다 분위기를 잡을까 싶으면 괜히 어색하고, 서로 암묵적으로 성관계를 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 이 상태가 편하고 불만이 없는 것 같지만 관계가 소원해지고 갈등이 생길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부부관계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가도 괜찮은지, 어떻게 하면 즐거운 부부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엔진 경고등이 뜬 것을 봤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무시해도 되는지 아니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정비를 받아야 하는지 판단이 잘되지 않았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무시할 수 없는 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동차가 심하게 덜컹거렸다. 겨우 정비소에 가서 수리를 받았다. 경고등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사인이기에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결혼하고 맞벌이 하면서 부부가 성적으로 소원해 지는 것을 느꼈다면 부부관계의 ‘경고등’이 켜졌다고 봐도 좋다. 서로 바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부부관계를 피하고 있는 것은 배려라기보다 회피일수 있다. 경고등을 보았다면 그 다음 단계를 밟아 가면서 회복해야 한다. 소홀히 여기고 무심히 넘긴다면 부부관계는 고장 난 엔진처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맞벌이를 하면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가정’, 혹은 ‘직장-결혼’이 양립할 수 있도록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다. 직장에서의 성취감과 만족감이 가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긍정성이 직장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순환 하는 관계라면 더 없이 좋다. 그러나 직장에서 만족보다는 불만 혹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깊은 스트레스가 있다면 가정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전이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악순환이 되고, 부부관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맞벌이로 인해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서먹한 사이가 된다면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부부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직장업무, 가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의사소통, 성적 친밀감이 바로 그것이다. 성적 친밀감이 높을수록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높고, 성적 친밀감이 낮으면 부부의 결혼만족도 또한 낮아진다.

첫째, 부부의 성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부부 소통’이다. 소통은 자신의 감정과 바람, 기대와 생각을 배우자와 서로 나누는 모든 과정이다. 어쩌다 분위기를 잡을까 싶으면 괜히 어색하고, 서로 암묵적으로 성관계를 피하고 있는 상태라면 소통에 있어서 담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을 눈치껏 피하기보다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게 좋다. 성적인 대화가 불편하다면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중에 성적인 대화까지 해보자. 기억해야 할 것은 비난이나 부정적인 말투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당신 때문에’라는 비난과 ‘우리 부부는 문제가 많아’라는 식의 부정적인 대화는 곤란하다.

둘째, 구체적으로 자신의 필요와 상대를 위한 양보할 것을 충분히 대화를 통해 합의를 만들어내서 실행까지 해보자. 부부가 성적 친밀감을 누리기 좋은 시간과 상황에 대해 나누고 그러기 위해 서로가 양보하고 도울 영역이 무엇인지 나눠보자. 컨디션이 좋은 시간과 상황을 구체화해서 실행해보자. 집도 좋지만 가끔은 근교로 나가서 특별한 시간을 갖는것도 좋다.부부데이트가 부부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기에 특별한 데이트도 해보자. 손을 잡고 산책하는 것과 함께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일상에서의 데이트가 친밀감을 증진시켜줄 것이다.

셋째, 성적 친밀감은 일상에서 서로를 향한 따뜻한 언어와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랑과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됨을 기억하자. 침실로 가기까지 삶의 순간마다 서로에게 따뜻한 말과 부드러운 스킨쉽으로 마음을 열게하자. “여보 고마워요”, “여보 오늘 수고했어요”, “여보 사랑해요”와 같은 일상의 따뜻한 말이 마음을 열어준다. 가장 민감한 성감대가 뇌라는 것을 기억하자. 사랑의 따뜻한 언어가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과 몸을 열어줄 수 있다.

넷째, 성경에서 부부의 하나 됨에 관해서 말씀하신 내용을 기억하고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결혼은 부부의 하나 됨이 즐거움을 경험하고, 친밀해지는 과정이다.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잠 5:19).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두란노 결혼 예비학교 부부강사, 책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