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 충분한 나눔 그리고 합의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충분한 나눔 그리고 합의
 
“결혼한 지 4년 차 부부입니다. 저는 아이를 낳고 싶은데 남편이 자꾸 미룹니다. 저와 남편 둘 다 30대 후반이라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저는 하루빨리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데 남편은 지금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남편이 아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 아이나 조카들을 엄청 예뻐합니다. 하지만 양육비도 걱정되고, 나이가 많다 보니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남편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할 방법이 없을까요?"
 
최근 ‘자발적 무자녀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부부들이 맞벌이하면서 부부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과거 결혼한 부부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며 산다는 관점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시대다.
일반적으로 부부는 결혼 전에 자녀계획을 구체적으로 나눈다. 출산은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볍게 넘기거나 합의 없이 결혼하기 어렵다. 자녀를 갖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부부가 추구하는 가정관은 무엇이며, 행복에 관한 관점이 무엇인지 충분히 나눠야 한다.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결혼 전 했던 부부의 합의가 바뀔 수 있다.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출산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결혼 전 합의했던 계획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정말 많은 문제를 만나게 된다. 매 순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특히 출산 문제에 있어서 부부의 생각이 다르다면 매우 큰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사연 속 남편은 출산과 양육에 있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출산과 양육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은 헌신, 책임, 의무감 등을 크게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현실적인 벽은 ‘양육의 경제적 측면’이다. 자녀를 양육할 때 지출하는 육아비용, 교육비용 등을 수치로 확인한다면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상승할 것이다. 더하여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더욱 출산 문제를 결정하기 어렵다. 
아내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30대 후반임에도 자녀를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남편은 아이들을 예뻐하지만 경제적 문제, 양육에 대한 부담감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남편과 아내는 먼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충분히 공감해주는 대화를 하면 좋겠다. 아내는 남편의 부담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주고 남편은 아내의 간절한 마음을 공감해주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마음이 어떨지 공감해주면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나눔과 합의가 가능해질 것이다. 
출산에 대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핵심적인 신념을 충분히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출산과 양육에 관한 핵심적 신념은 주로 불안과 염려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신념, 부모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신념 등 자신이 가진 출산과 양육에 관한 부정적 신념을 충분히 나눠야 한다. 그것에 대한 느낌과 감정까지도 충분히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만일 자발적 무자녀 부부로 살아가고자 했던 동기가 마음 깊이 있었던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 때문이었다면, 부정적인 신념을 해소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보는 것이 좋다. 약간의 양보와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의 마음에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려 볼 수 있다. 남편은 아내의 필요와 마음을 충분히 수용하고 모험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부부는 여러 가지 문제에 당면한다. 그때마다 서로의 마음이 잘 통하면 좋겠지만 견해의 차를 조율해가는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서로의 견해차가 있을 때는 배우자의 의견을 수용해주고, 따라가 보는 것도 결혼 만족도를 높이는 유익한 방법이기에 충분히 대화로 조율해가길 바란다.
신앙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가지고 있는 출산과 양육에 관한 입장을 더 깊고 충분히 나눠야 한다. 출산과 양육에 관한 성경적 입장이 무엇이고, 어떻게 부부에게 적용해야 할지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를 주신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고 인도해 주실 것에 대한 믿음도 필요하고, 남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것처럼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자녀가 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만이 아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귀한 존재이기에 자녀에 대한 성경적 가치도 충분히 나누어 보길 바란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 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