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믿음과 신앙의 시작점

책 읽어주는 목사
 
믿음과 신앙의 시작점

<한국교회 처음이야기>
이덕주 저 / 홍성사 / 10,800원
 
사람에게는 누구나 처음, 시작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이 있다. 일일 드라마의 단골 소재 가운데 하나가 ‘출생의 비밀’이다.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런 주제의 드라마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열광하는 이유가 아마도 그것 아닐까 싶다. 
우리의 신앙에도 처음이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 교회 역사에도 처음이 있다. 이번 학기 대학청년부에서는 ‘우리 동네 성지순례’라는 바이블 아카데미 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 어떻게 복음이 전파되었는지, 선교사들을 통해 조선 땅에서 어떻게 복음이 꽃 피우고 열매 맺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강의다. 그 강의를 준비하면서 관련 자료를 찾던 중에 강사님께서 직접 쓴 책을 소개받았다. 오늘 소개할 <한국교회 처음 이야기(성경으로 풀어 읽는 한국 초대교회사)>다.
이 책은 조선 땅에 복음이 처음 들어온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선교사들의 역할을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음이 처음 들어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교사들의 희생과 수고와 헌신을 엿볼 수 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라면, 반드시 삶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복음으로 변화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도 이 책에 담겨 있다. 복음이 이 땅에 뿌리내리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복음을 삶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변화된 그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시고, 사회를 부흥의 현장으로 바꾸시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1900년 초기의 부흥운동 이야기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한국 기독교 초기 역사에서 선교는 곧 애국이었다. 복음을 가슴에 품고 성령 충만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일제 치하에서 나라를 위해 삶을 던졌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서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역사를 일으키셨다. 한반도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도록 역사하셨다.
책 <한국교회 처음 이야기>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마치 할아버지와 할머니 품에 안겨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가가기 어려운 역사를 친숙하고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울러 이 책은 한국 초대교회의 역사가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진 역사라는 점을 깨닫게 만든다. 책 곳곳에 나오는 성경 말씀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한국 교회의 선교 역사와 초기 한국 기독교의 태동의 역사를 아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E.H Carr)라는 말처럼, 그때 일이 오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뿌리이자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믿음과 신앙의 유산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믿음의 뿌리, 신앙의 근원을 아는 것은 오늘 우리의 신앙의 자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믿음의 길을 살피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한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선한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일도 있다. 그 해결책을 한국 초대교회 역사를 아름답게 장식했던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앙의 선배들이 만나고 경험했던 하나님을 우리가 다시 만남으로써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소망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이 책이 우리를 믿음과 신앙의 요람으로 데려가 줄 것이다.
/ 정한효 목사(Pole2 대학부)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