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책 읽어주는 목사] 한 아이의 세상을 바꿔주는 '복음'

책 읽어주는 목사
 
한 아이의 세상을 바꿔주는 ‘복음’
 
<입양의 마음>
러셀 무어 지음 / 복 있는 사람 / 14,000원
 
2019년 여름, 둘째 딸의 출산예정일을 8주 정도 앞두고 산부인과에서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아기의 몸무게가 한참 미달인 데다 몸이 너무 작고, 임신주수에 따라 당연히 되어야 할 성장이 몇 주째 멈춰 있다고 했다. 이대로는 태중의 아기와 작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할 때 웬만한 일에도 밝고 긍정적으로 말해주셨던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우리 부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이후 온 가족과 여러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아기를 살리기 위해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도했다. 산부인과 선생님의 진단과 판단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했다. 그렇게 8주 뒤 하나님의 지켜주심으로 2kg대의 둘째 딸을 만나게 되었다.
그 뒤로 한 생명이 가진 가치와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 아기 한명 한명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한 아기를 낳기 위해, 지키기 위해 남모를 시간을 보냈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축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분의 추천으로 읽은 오늘 소개할 책, 러셀 무어가 지은 <입양의 마음>이 생각났다. 입양을 자녀가 필요한 가정에 자녀를 찾아주는 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입양이야말로 부모가 된 어머니의 성경적인 숭고한 사랑, 빛과 소금으로서 한 아이를 지켜주고 그 아이의 세상을 바꿔주는 복음의 능력을 볼 수 있는 창문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기를 낳아서 기르기 어려운 상황의 어머니가 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과 부르심에 따라 잉태한 아기를 끝까지 지키고 낳은 것이 그 아기이기 때문이다. 그 아기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말씀처럼 가정을 이루도록 동역하는 통로가 입양이다. 자칫 어둠 가운데 홀로 버려질 수도 있었던 한 아기를 품고 자녀 삼는 입양가정은 빛과 소금으로서의 삶을 믿음으로 살아낸 것이다.
한 아이의 세상이 입양가정을 통해 바뀌게 된다. 입양가정이 있었기에 한 생명이, 한 아이가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머물면서 믿음으로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된다. 이보다 더 복음적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있을까? 
입양은 부끄럽거나 쉬쉬해야 할 일이 아니다.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고, 생명을 지켜낸 신앙의 아름다운 본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을 이루는 또 하나의 방법이자 한 아이의 세상을 바꿔주는 복음이다. 
저자 러셀 무어는 입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입양으로 부름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입양에는 생명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입양은 우리 모두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시편 68편 5절을 통해 자신은 고아들에게 아버지이시며 과부들에게는 변호인이 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당신 주변의 이웃, 누군가와 관계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행정적인 입양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해 성경적으로 조명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심을 입양의 관점에서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과 가정과 예수님께서 사랑하라 하신 이웃의 입양에 대한 새로운 은혜를 깨닫고 경험하기를 축복한다. 
/ 윤준석 목사(온누리교회 수원 캠퍼스)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