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라떼는 말이야 3

멘토님, 알려주세요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
 
“재정 위기로 교회에서 하는 ‘부채탈출 119’의 도움을 받아 개인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청년입니다. 작은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빚을 변제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이면 좋을 텐데, 계약이 곧 끝나서 걱정이 큽니다. 결혼도 해야 하는데 계약직이고, 빚도 있는 상태라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뿐입니다. 멘토님도 재정적 위기를 겪으신 적이 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도와주십시오.” 
부채만큼 사람을 짓누르는 게 없다. 빚 문제로 낙담하고 염려하고 있을 청년들의 회복을 진정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나눌까 한다.
나는 IMF 외환위기 때 근무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의욕적으로 만든 첫 제품이 보기 좋게 실패했다. 내구성이 너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고, 대한민국에서 나밖에 모른다는 자부심에 차있었기 때문에 제품의 문제점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즈음 아내를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면서 나의 교만과 자만심을 내려놓게 되었다. 나의 문제를 인정하게 됐고, 새로운 제품으로 무장한 회사는 번창했다. 우쭐해진 나는 확장경영을 하면서 직원을 더 채용하고 홍보비를 늘렸다. 수출을 한다면서 해외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국내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다. 제품이 2% 부족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결과는 대규모 적자였다. 매출 없이 부채만 늘어서 집안 전체가 망할 위기에까지 이르렀다. 직원들은 분열되었다. 여리고성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아이성에서 행한 한 사람의 죄를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원들과 함께 기도하며 큰 회개를 한 우리 회사는 겉모습에 치중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묵묵하게 내실을 기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직원들이 연합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홍보하지 않아도 우리 회사 제품의 품질을 믿고 구매하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버는 회사를 지향하기보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경영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 나는 잘못된 선택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착각했었다. 이것을 눈뜨게 해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나는 경영을 교회에서 배웠다. 예배에서 배웠고, 공동체에서 배웠다. 그 과정에서 얻은 몇 가지 영적 교훈을 나누고 싶다. 
첫째, 예배가 가장 먼저다. 환란과 고난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네가 누구냐?”라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물음에 답하는 시간이 예배이다. 내가 예수님의 피로 산 존재인 것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을 믿을 때 염려와 고민이 사라지고, 참 소망과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온다. 세상이 준 목표를 버리고 하나님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일대일제자양육을 했던 청년이 카페를 운영했는데 잘 되지 않아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청년에게 왜 카페를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몇 달 후 그 청년은 카페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선택했다. 그 직장은 겉으로는 번듯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청년은 하나님 안에서 감사와 평안으로 선택했고 소망을 품고 일했다. 
둘째, 변화다. 깨닫기는 했는데 변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데 옛 습관에 빠진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 날마다 행하는 말씀묵상과 기도로 가능하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 서는 습관이 나를 변화시켜 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의 고백이 나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셋째, 인내다. 상처가 아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이 이루어지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소망이 있으면 이 시간을 견뎌낼 수 있다. 부채는 출발선이 뒤로 밀려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르짖고 돌아오는 자에게 더 큰 것을 주신다. 인내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참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이다. 하다보면 잘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인내하며 끝까지 푯대를 향해 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다가올 것이다.
넷째,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는 신앙고백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경외하는 것이다. 감사는 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기 때문이다. 감사는 사랑의 고백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므로 나도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미래의 약속에 대해서도 감사하라.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찾으신다. 그 청년들에게 이삭이 우물을 팔 때마다 물이 나왔듯이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반드시 주실 것이다. 
/ 장문석 장로(CHPLUS청년부 대표멘토)  
 
*‘라떼는 말이야’는 청년들의 삶에 대한 고민을 멘토님들의 인생 경험에 비추어 조언과 위로를 건네주는 코너이다. 청년들이 고민이나 사연을 보내주면 대학청년부 멘토들이 조언과 위로를 선물한다. 고민이나 사연 보내는 곳: joo@onnuri.org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