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교회의 사회적 책임 1] 사회선교부 서빙고 이웃사랑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강소선, 박을남(가명) 두 분 어머니께 쌀과 상품권을 전달했습니다. 청명한 가을볕이 비추는 정오에 어두운 쪽방에서 겨우 문밖으로 나온 두 분께 주님의 은혜로 여생 동안 연약한 육신이 회복되어 행복하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작별인사를 드리고 내려올 때 두 분이 손 흔들고 있는 모습 대신 자꾸만 언덕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내일 찾아뵙는다고 미리 전화를 드리고 도착했는데 어르신이 미리 문밖에 나와 기다리며 그간에 겪었던 숱한 일들을 말씀하십니다. 떠나는 제 손을 붙잡고 기도해 달라고 하시네요. 그것도 하나님이 곁에 계시듯이, 길게 기도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정신없이 기도를 하자 제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지난달 뵐 때보다 더 심해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르신에게는 어떤 치료와 약보다 하나님의 능력밖에는 없습니다. 기도의 능력이 뛰어난 동역자를 붙여주십시오.” 
지난달 구제봉사주일(매월 마지막 주일) 서빙고동, 보광동, 청파동 지역 독거 어르신 가정을 방문한 서빙고 이웃사랑팀 자원봉사자들이 남긴 50여 개 보고서 일부이다. 이웃사랑팀 봉사자들은 매월 50여 명의 독거노인의 건강상태, 재정 형편, 신앙고백 등을 SNS에 남기고 함께 기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 있었던 ‘봉사자와 함께하는 만남의 잔치’였다. 그간 이웃사랑팀에서 숱하게 전도의 문을 두드리다가 하나님을 영접한 지역 어르신 40여 명을 모시고 잔치를 열었다. 이 행사에 94세 된 박선이(가명) 할머니와 18세 고등학생 손자 황수형(가명) 군이 초대되어 하나님을 영접하였다. 부모와 헤어진 채 할머니와 함께 쪽방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할머니 약값으로 내놓는 수형이는 이날 모든 이웃사랑팀 봉사자들의 아들이요, 손자가 되었다. 봉사자들의 관심과 기도로 수형 군은 대학에 진학했다. 할머니는 손자가 대학생이 된 모습을 보고 소천하셨다.  
서빙고 이웃사랑팀은 온누리교회가 창립된 이후 36년 동안 영적 최전선 기지(spiritual front line)로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섬겨왔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 12:30~31)는 말씀대로 기독교의 기본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다. 교회의 전통은 목숨 내놓고 부르심에 응답하고(소명),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실천(사회정의)하는 것이다. 36년 전 온누리교회를 창립할 때 교회의 리더십은 어떻게 이 사역을 꿈꾸고 실천했을까. 이 일을 감당한 교회와 선배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서빙고 이웃사랑팀은 크게 5개 사역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하나님 사랑을 증거하고 있다. 첫째, 장애, 무의탁, 질병, 노숙 등 극한적 최저생계에 처한 개인과 단체 55개소에 현금으로 지원한다. 둘째, 지역사회에 있는 오산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서 제2의 이승훈, 주기철, 한경직, 함석헌 같은 리더십이 양육되도록 기도와 격려를 하는 일이다. 셋째, 서빙고동, 동빙고동, 보광동, 청파동 등 지역사회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섬기는 방문 봉사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이웃사랑팀 리더십과 브릿지33+공동체, S브릿지공동체 봉사자를 중심으로 매월 한 차례 이상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넷째, 부활절, 성탄절 등에 사회적 취약계층을 찾아가 떡, 방한복, 쌀과 과일을 전달한다. 과거에는 지역사회 소방서, 파출소, 군 기지와 전철역 등 관공서를 찾았으나 지금은 주로 용산역 노숙자와 노숙자 예배를 섬기는 일을 한다. 다섯째, 추수감사절에 성도들의 헌금을 모아 농촌 교회와 협력해 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르밧 프로젝트’를 한다. 올해 사르밧 프로젝트에는 지난해 헌금액과 참여하는 순이 거의 두 배 늘었다.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에게 “통 안의 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 안의 기름이 마르지 않으리라(왕상 17:14)”고 한 말씀이 온누리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자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모 기업에서 사르밧 프로젝트를 위해 고액헌금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했다. 이 헌금 일부를 사용해서 성탄절에 지진과 수해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포항의 이웃들을 찾아가 한동대 학생들과 협력사역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향후에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는 고독사로 고인이 된 분들의 장례를 돕는 ‘무빈소 장례’를 기획해서 장례의식은 외롭더라도 영혼은 찬송 속에 천국으로 가는 일을 돕고자 한다. 이웃사랑팀이 하는 여러 사역을 위해 더 많은 봉사자와 뜻있는 헌금이 모이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문의: 02-3215-3434, 3436
/ 박순길 장로(사회선교부 서빙고 이웃사랑팀)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