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의 정신건강] 중독

 
영혼의 빈방을 하나님으로 채워라!
중독의 늪에서 벗어나는 네 가지 방법   
 
“우리 집이 바로 창살 없는 감옥이야. 집에만 있으면 숨이 막혀 죽겠어.”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압박을 받을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돈에 압박을 받는다. 매달 다가오는 대출금 상환일, 직원들 월급일, 카드 결제일 등 벌기는 힘든데 빠져나가는 건 순식간이다. 있으면 있는 대로 문제다. 한 푼이라도 손해를 볼까, 가난해지지는 않을까 불안하다. 또 어떤 사람은 술과 담배에, 어떤 사람은 쇼핑에 쫓긴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만 구매한다. 그러다가 구매하는 희열에 빠지면서 필요 없는 물건까지 계속 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쇼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다. “고객님, 3분 남았습니다”하면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든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중독되는 존재다. 물질에 중독되지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라도 중독되어 있다. 자녀, 성공, 건강, 종교 등 어느 한 곳에 빠져 노예처럼 산다. 중독의 시초는 인류의 시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과 동행했던 아담과 하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뱀의 꾐에 넘어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은 이후 하나님과 단절되었다. 절대적인 존재였던 하나님의 자리가 텅 비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그들은 알 수 없는 공허함을 채우고자 다른 것에 집착했다. 곧 중독 증세가 나타났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다. 
중독은 마음이 공허하고 불안한 사람에게 찾아온다. 늘 안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은 중독에 빠질 일이 없다. 공허하면 우울해지고, 우울하면 무엇인가에 집착하게 되고, 그 집착이 중독이 된다. 웹스터 사전은 중독을 “어떤 일에 습관적으로 또는 강박적으로 자신을 몰입하거나 거기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중독은 과잉집착이 빚어내는 정신질환이다. 영적으로 보면 또 하나의 우상숭배다.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다양화될수록 중독 범위가 확대된다. 혼탁한 세상에서 무언가에 몰입하지 않고는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보통 아버지상이 없는 대신 어머니에 대해서는 소유와 거절의 양가감정을 갖고 있다. 방어기제 또는 내적 통제가 부족해서 목표 달성을 위한 고통을 잘 참지 못한다. 그래서 해결되지 않는 욕구와 사회적 좌절감을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으로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어떤 중독이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더 불안해하고 더 우울해하게 된다. 중독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물질중독, 과정중독(무형의 행위중독), 행위중독(유형의 행위중독)이다. 알코올, 약물, 담배, 음식 등은 물질중독에 해당한다. 관계, 분노, 종교 등은 과정중독에 해당한다. 쇼핑, 운동, 도박, 성 등은 행위중독에 해당한다. 
 
점검, 대체, 동역자, 예배
 
말씀을 바탕으로 중독을 이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삶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중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다. 생활습관, 움직임, 행동반경을 점검해서 ‘나는 정상’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중독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갈 5:17).
중독됐다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사탕을 먹는다. 쇼핑중독은 대체로 외로움과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내면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집중하면 된다. 성 중독자 대부분은 ‘아무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아’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셋째, 도와줄 동역자와 함께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 4:9~10).
혼자만의 의지로 중독을 이길 수 없다. 나를 도와주고 힘을 보태줄 동역자가 필요하다. 동역자가 있어야 의지가 약해질 때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중독은 내면의 고통을 회피하려는 욕구에서 시작된다. 영혼의 방이 텅 비어 있으면 마음이 힘들다. 내면을 채워야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려면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333 예배법’을 제안하고 싶다. 하루에 세 번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기, 하루에 성경 세 장 읽기,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30분 동안 묵상하기 등으로 영혼의 빈방을 하나님으로 채워야 한다.  
 
중독을 이기는 힘 ‘예수 그리스도’
 
인간에게는 두 개의 커다란 방이 있다. 하나는 영혼의 방이고, 다른 하나는 육체의 방이다. 대다수가 한 방만 채우면 행복할 거라고 착각한다. 또한 육체의 방을 채우기 위해 애쓰면서 영혼의 방은 뒷전이다. 그런데 육체의 방이 가득 차도 영혼의 방이 텅텅 비면 불행하다. 기대했던 행복은 온데간데없고 공허함만 증폭된다. 이 공허함이 우울함을, 우울함이 중독을 불러온다. 
영혼의 방은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로 채울 수 있다.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할 때 채워진다.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고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비추는 사람이 될 때 채워진다. 영혼의 방은 갑자기 채워지지 않는다.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무엇인가에 매이면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님을 찾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와 생명의 말씀만이 감옥에서 우리를 빼낼 수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예배하는 자리를 꼭 사수하기를 바란다. 중독의 무게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조금만 참고 노력하면 누구나 참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세상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것만 손에 쥐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다 눈속임이다. 중독돼도 괜찮은 대상은 예수님뿐이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예수님께 빠져야 목마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하나님과의 데이트
 
관계 중독은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살 수 있는 증상을 말한다.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혼자가 되는데 극도의 불안함을 느낀다. 관계 중독에 빠지면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동시에 자아가 사라진다. 이것을 ‘자기상실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자기상실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소신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남의 인정으로 외로움을 달래려 한다. 나는 없고, 내가 만들어낸 나, 남들이 보는 나만 존재한다. 성경에도 관계 중독에 빠진 사람이 나온다. 우물가의 수가성 여인이다. 
수가성 여인은 남자에게서 삶의 행복과 만족을 얻으려는 여인이었다. 그래서 이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저 남자를 만나고, 저 남자도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남자를 만났다. 남편 다섯을 보내고 여섯 번째 남편과 살게 되었는데 여전히 만족할 수 없었다. 스스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남에게 기대서도 행복할 수 없다.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을 게 아니라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도 외롭다. 사람으로는 절대 외로움을 해결할 수 없다. 비슷한 사람은 존재할지 몰라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 100% 이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하나님과 대면하는 시간으로 여겨야 한다. 
상태가 심각한 우울증 환자들을 상담할 때면 나는 ‘하나님과의 데이트’를 숙제로 내준다. 홀로 산책하며 하나님과 대화하기, 하나님께 일기 쓰기 등 그 방법이 다양하다. 세상에 중독된 인생은 메마르고 공허하다. 잃어버린 하나님을 되찾고, 영혼의 방을 가득 채우면 좋겠다. 중독의 늪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 오롯이 설 수 있기를 바란다. 
/ 이정환 목사(송파B공동체, <내 마음이 아픕니다>, <연약함이 건네는 위로> 저자) 
<발문>
세상에 중독된 인생은 메마르고 공허하다. 
하나님을 되찾고, 영혼의 방을 채우면 좋겠다. 
중독의 늪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 오롯이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