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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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와 창세기

<투고>

 

욥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는 간략하지만 체계적이고 장엄하게 기록되어 있는 창세기와는 달리 구체적이고 감성적이다. 그렇다면, 욥의 고난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하나님의 창조신비가 욥기에 길게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욥은 자신의 고난의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욥의 고난이 사탄과 하나님과의 대화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욥기 첫 장을 읽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욥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고난의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탄과의 대화를 통해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에 대해 받아들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욥기에 대한 의문은 창세기를 통해 조금씩 풀리게 된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는 믿음의 시험에 대한 이유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찾으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유 없는 고난을 당한 욥과 이유 없이 장자를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두 사건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명령을 한 것이었고, 그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셨다는 것이다. 히브리서에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삭을 통해 후손이 이어질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끝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셨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욥의 고난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신 믿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창조’에 대한 믿음이다. ‘창조’에 대한 믿음은 사탄이 하나님께 도전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잘 해주지 않으셔도 욥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경외하고 또한 사랑하고 신뢰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며 도전하고 있다. 욥기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알고 있느냐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욥기에 나오는 욥의 친구들은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욥의 고난을 하나님의 징계로 잘못 해석해서 하나님께 꾸중을 들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세상이 왜 악한지에 대하여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욥기에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창조주시라면 왜 이 세상에 악인이 흥하고, 의인이 고난을 받느냐는 질문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욥기에서 던지는 질문들의 답은 창세기에 이미 잘 나와 있다. 창세기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 세계가 인간의 불순종으로 어떻게 망가졌으며, 인간들이 노아시대의 대홍수 심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얼마나 타락했는지, 그럼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들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도 욥기의 질문들을 계속 던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나타나셔서 창조의 신비를 열거하신 내용들을 겉으로만 보면 피조세계와 동물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고 돌보시는지를 말하고 싶어 하신다. 욥은 모든 것을 잃고도 주신 분도 하나님, 다시 취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주권자 되심에 대하여 추호도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친구들이 욥의 고난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반박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고난을 통해 정금처럼 단련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는 믿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욥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도전한다. 과연 모든 것을 잃고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이 세상에 악이 가득해 보일 때도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욥기와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며 마지막 심판이 있을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이시다. 어두운 세상 가운데서 살고 있는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이런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욥기와 창세기를 통해 우리를 격려하시고, 위로하시면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더 분명히 깨닫기 원하신다.

 

 우리에게 고난과 시험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지금도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참소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창조주 하나님을 더 알아갈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더 닮아가게 되어있다. 욥기에 나타난 창조주 하나님,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주 하나님을 통해 창조의 신비를 더 깊이 체험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더욱 소망하는 새해가 되길 기도한다.

/ 이은일 장로(한국창조과학회 회장)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