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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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를 걸으며

<휴전선 통일기도회 참가 후기>

부활주일 하루 전인 지난 4월 19일. 서빙고 온누리교회 앞에서 휴전선 통일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탔다. 중간고사를 앞둔 사춘기 두 딸도 함께 했다.

“나는 얼마나 성실하고 진실하게 예수님의 제자 된 삶을 증거 할 수 있을까?”

북한선교학교에서 파주 DMZ(비무장지대)로 아웃리치를 간다는 예고를 듣고 한 달 전부터 두 딸들과 나 자신에게 아웃리치를 가자고 여러 번 얘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날 집을 나서기까지 힘겨운 싸움이 있었다. 덜 깨인 내 몸과 왜 가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두 딸들…. 그럼에도 두 동강 난 한반도 서부 최남단을 가장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참가하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온 나라의 시선이 여객선 침몰사고가 난 진도 팽목항을 향해 있는 이 시점에 통일촌 교회, 도라산 역,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을 땅 밟기 하고 오라는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간구하면 행선지로 향했다.

첫 코스는 비무장 지대. 경비초소의 검문이 엄격해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약 400미터 가량 제3땅굴을 걸어 들어갔다. 모든 소지품과 휴대폰을 입구에 두고 헬멧을 착용한 채 한 줄로 허리를 굽혀 들어가야 했다.

“비무장지대 지하를 뚫고 내려오면서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공간에서 느낀 그 시원함은 말 할 수 없을 만큼 컸다. 3/1000 각도를 측정해 땅굴을 파고,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물 빠짐을 계획한 것이 인상 깊었다.

두 번째 코스는 도라산 전망대다. 전면에 개성공단이 희미하게 보였다. 왼편에는 하얀 도로, 오른쪽으로는 북한의 국기가 펄럭이는 것이 보였다. 그곳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근황과 비무장지대에 대해 들었다.

세 번째 코스는 도라산 역. 지금은 멈췄지만 유라시아를 철도로 잇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도라산 역이 허름하고 낡고 초라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었다. 국제공항 같은 느낌을 주는 현대식 건축물이었다. 놀라는 마음과 함께 기대감이 생겼다. 부디 전 세계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가기를.

마지막으로 통일촌 교회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하늘의 문이 열리기를, 주님을 향한 노래가 끊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했다. 애타게 잃어버린 자녀들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결코 한 자녀의 생명도 포기할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졌다. 구원호 선장이신 예수님 마음이 모든 영혼에게 전해지기를 바라시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다.

북한선교학교가 주관한 ‘휴전선 통일기도회’에는 모두 71명이 참가했다.

/ 김정선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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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