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독자마당

일본어예배부, 일본 동북지역 아웃리치 후기

눈길 뚫고 동경에서 이와테까지

DSCN0962

일본어예배부는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지역 대지진 피해로 지금도 고통 가운데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한 아웃리치를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아웃리치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재민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강하게 느꼈다. 만사를 제치고 참가했다.
6명의 아웃리치팀원들이 일본 동북지역 아웃를 갔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 국적이 다른 구성원들이 모였다. 그러나 일본을 향한 마음은 같았다. 하나님은 우리팀에게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는 말씀을 주셨다.
현지사정에 무지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동경에서 이와테까지 차로 600킬로미터를 가야 했다. 장거리 운전만 걱정했던 우리팀에게 또 다른 악재가 생겼다. 바로 눈이었다. 목적지에 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목적지를 이와테에서 센다이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예약한 숙소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이튿날, 연휴라 렌터카도 없고, 체인도, 스노타이어도 없었다. 해안을 따라 천천히 운행하면 괜찮을 거라는 숙소 주인의 조언을 듣고 재해지역을 둘러보았다. 45호선 해안국도를 따라 올라가자 ‘여기까지가 침수지역’이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차안에서 이곳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했다.
첫 방문지는 ‘게센누마교회’. 교회 건물이 쓸려 내려가 모든 것을 잃은 곳이다. 이곳에서 시무하시는 미네기시 목사님은 가설주택에 거주하는 150여 세대 주민들을 돌보고 계셨다. 손수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며 목사님 내외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을 위로하러 갔다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
두 번째 방문지는 ‘리쿠젠다카다교회’. 이 교회는 쓰나미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곳이다. 이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모리타 목사님 내외분이 교회가 세워진 역사, 쓰나미 피해로부터 보호받은 간증, 주일학교 친구들이 어엿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한 간증을 들려주셨다.
가설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일본어예배부가 지난 3년 동안 이곳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를 집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해 주기도 했다. 일본인들은 좀처럼 외부인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반가운 변화다. 물론 아직도 불상과 신사에서 받아온 제단이 방안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을 했다. 일본선교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한다. ‘오후나토교회’ 무라야 목사님의 요구도 그랬다. 장기적으로 헌신할 동역자가 필요하다고.
우리는 일본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 지금도 가설주택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이재민들은 가뭄의 콩 같은 선교를 원하지 않는다. 받기만 하는 봉사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베풀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 그것만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아웃리치였다. 체인도 없이 눈길을 달려 동경에서 이와테까지 간 아웃리치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었다.
배수영(일본어예배)/일본어예배 배수영 성도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