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강동, 일본 아웃리치 후기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
이번 크리스마스 아웃리치는 한마디로 ‘힘을 빼는 아웃리치’였다. 나는 아웃리치를 가기 직전까지 과부하가 걸릴 만큼 일이 많았다. 짜증과 감사의 경계선에서 있는 내게 하나님은 매순간 감사를 선택하도록 훈련시키셨다. 그 훈련이 아웃리치로 이어졌다.
바쁜 일정 때문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채 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했다. 공항에서 나만 예약이 잘못 되어있다던가, 내가 홈스테이 할 집이 출국 직전까지 정해지지 않는 등 일이 어긋나는 상황들이 발생했다.
예전 같으면 석연치 않은 마음에 ‘가지 말라는 건가?’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하나님께서 훈련시키신 대로 모든 상황을 잠잠히 따르기로 했다. 진짜 믿음은 상황과 관계없이 하나님이 모든 상황의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내가 힘을 빼고 주님만 바라보도록 가르쳐 주셨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극과 극을 체험했다. 한 곳은 거짓말 조금 보태 호텔처럼 깔끔하고 아름다운 집이었는데, 다른 한 집은 초라하고 지저분한 원룸이었다. 주인들도 집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나는 일본에서 잠시 머무르다 가는 사람이었기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불만을 가질 이유도 자격도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나는 지구 위에 잠시 머무르다 가는 존재일 뿐이다. 소유하지 못한 것들에 조바심내고 힘들어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힘을 빼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주관하시는 인생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가진 것도 없는데. 은혜를 받으면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뺏길까봐 두려워하고 한발 뒤로 물러서던 모습도 회개했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사랑 안에서 믿음이 견고해지고 싶었다.
힘을 빼니 주변이 달리 보였다. 모든 상황을 담담하게 직면할 수 있었다. 짧은 영어로 남부교회 성도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서로의 기도제목도 나누고, 부엌에서 음식도 함께 만들었다.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하나님은 내게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우두커니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나님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배운 아웃리치였다.
야마가타 남부교회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순수한 모습도 봤다. 나는 그분들 앞에서 부끄러워지고 작아짐을 느꼈다. 영적 전쟁터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와 웃음을 잃지 않는 오카 목사님 내외분와 가와카미 장로님 내외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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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영 자매(강동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