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鳥島)에서 온 편지
“이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온누리교회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조도(朝島)에서 목회하고 있는 윤현수 목사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성북공동체 김선택 장로님께서 지난 3월 1일자 온누리신문에 저의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그 이후 많은 성도님들로부터 후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온누리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조도의 여러 섬들을 배를 타고 이동하며 복음을 전해왔습니다. 저에게 배는 두 발이고, 자동차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배가 너무 낡아 운행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노후 된 ‘선교선’을 새로 건조하기 위해 5년 동안 기도했습니다. 처음 건조한 선교선은 여러 부분에서 미비한 점이 많았습니다. 배를 처음 타본 저는 키와 스크류만 있으면 배가 가는 줄 알았습니다. 10년이 지난 후에야 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엔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속 섬 사역을 해야 했기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미흡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모자이크 퍼즐 조각처럼 맞춰주셨습니다.
이번에 새로 건조한 배는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었습니다. 단돈 100만 원도 만들 수 없는 저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2014년 사역을 마치고 오래 되서 위험한 배를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배를 처분하자 가장 먼저 애타하며 걱정하신 분이 바로 온누리교회 성북공동체 김선택 장로님 내외분이었습니다. 아마 “저 목사님이 믿음이 있는 거야, 아니면 무모한 거야”라고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김선택 장로님은 성북공동체를 동원하셔서 기도로 동참해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사정을 온누리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알리셨습니다. 장로님의 글을 읽으신 많은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서 헌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마음의 감동을 받았다면서 말이죠. 기도후원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든든했는데, 금전적으로도 후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모자이크는 성도 한 분 한 분을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그동안 모은 돈에 여러분들의 헌금을 더해 드디어 4월 27일 선교선의 잔금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고흥 녹동항에서 아내와 함께 배를 찾아 오후 2시 30분에 검사를 마치고 시동을 켜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선장님께 맡겨 팽목항으로 가져다 달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의 귀한 헌금으로 지어진 배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한 번도 운항한 적 없는 고흥바다를 건너 완도를 지나, 진도 조도에 4시간 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처음에 다녔던 맹골곽도라고 하는 미역섬도, 선교선이 없어서 복음을 듣지 못한 가사군도(群島)의 작은 섬들도 마음 놓고 순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온누리교회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아름답고 복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4월 28일 화평낙도선교센터
윤현수 목사 드림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