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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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질문있습니다(10) “기도응답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Q: 곤경에 처한 아들을 위해 수년을 기도해 왔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만큼 기도했으면 응답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닌지요? 답답하고 힘듭니다.

A: 오랫동안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 간구했는데 바라는 응답이 오지 않아서 얼마나 낙담되고 힘이 드실까 생각됩니다. 기도하고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응답되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면서도 의심이 생기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성도님 혼자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신앙의 선배들도 하나님께 진심으로 간구하고 아뢰었지만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실패를 맛보곤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있는 육신의 질병을 고쳐달라고 세 번씩이나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으며, 오히려 “내 은혜가 네가 족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기도의 경험을 통해 약함 가운데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고후 12:7~10 참조).

무엇보다 성도님을 힘들게 하는 것은 이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기도이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내 문제라면 나름대로 감내하며 참아낼 수 있겠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자녀를 위한 기도이기에 더욱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아들이 당하는 곤경이 불의하게, 이유 없이 당하는 고난일 경우, 내 기도에 응답해주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밉고 원망스럽기까지 할 것입니다. 수년 동안 기도했는데, 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될 경우, 마음 한 가운데 내 기도가 부족한가,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했는가라는 등 온갖 생각이 자신을 사로잡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기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연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성도님께서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기도하고 계시며, 또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서 때로 우리는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이것을 “숨어 계신 하나님”(Deus Absconditus)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분명히 믿고, 우리를 향한 선하고 아름다운 계획을 갖고 계신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대로, 뜻대로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숨어계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많은 신앙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낙담하고 실족하는지 모릅니다. 루터는 하나님께서 숨어계신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성도들을 자신의 죄로부터 정화하기 위해서이며, 둘째는 성도들의 믿음을 견고하게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사실 기도응답의 부재는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지를 시험하시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나의 감정과 경험과 반대되는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믿음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인내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려야 할 때인지 모릅니다. 기도와 믿음으로 인내할 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에서 보이는 분으로 바뀌시며, 성도님의 마음의 소원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계속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믿음을 포기하지 말고 인내함으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앙고민문의 ezra621@onnuri.org)

/ 이창규 목사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