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킹(Q.T + Cooking) 클래스
큐킹(Q.T.+Cooking) 클래스
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당연히 요리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챔버팀에서 현악기를 다루지만, 단을 내려오면 다시 섬김의 자리로 내려간다. 지금도 매주 권사스쿨이 열릴 때면 절기에 따라 아이디어를 내서 강사들의 테이블을 꾸민다. 가을이면 감과 열매를 장식해서 표현하기도 하고, 새빨간 사과를 직접 파서 그 안에 초를 넣기도 한다. 강의 주제에 맞게 세팅 하고, 예쁜 찻잔에 차와 간식을 담아내는 의전 역할은 내게 가장 적합한 섬김의 자리인 것 같다.
오랜 시간 교회를 섬기며 느낀 것이 아주 많다. 하나는 낮아진 마음은 섬김의 모태이며, 또 하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정에 밥상공동체를 세우는 일의 중요성이다. 우리 집은 두 명의 딸과 사랑하는 남편과 아침마다 밥상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현대 사회에서 아침을 먹는 것도 중요하고, 가족의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것을 약속처럼 지키고 있다. 젊고 바쁜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먹이는 것이 어머니의 역할이자 사랑을 주는 공급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매년 절기나, 크리스마스면 어김없이 자신 있는 요리로 한 상을 채운다. 둘째 딸은 어깨 너머로 배운 요리 실력인지 자세히 알려준 적이 없는데도 스스로 요리를 표현하고,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준비한다. 어쩌면 그가 가진 장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섬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대일 제자양육이다. 나는 일대일 제자양육을 큐티(Q.T)와 요리(Cooking)를 접목시킨 ‘큐킹 클래스’ 방식으로 하고 있다. 큐킹 클레스는 내가 붙인 말이다. 일대일 나눔은 서로의 삶을 나누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다. 요즘 젊은 자매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들에게 요리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자매들은 사회 생활도 해야하고, 가정도 돌봐야 한다. 정말 할 일이 많다. 나는 바쁜 자매들과 일대일 제자양육을 하면서 요리 레시피를 선물한다.
일대일은 삶을 나누는 것이기에 자매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대일을 하며 요리방법을 설명해주면 굉장히 좋아한다. 간혹 큐티를 하면서 큐티 주제와 어울릴만한 레시피를 엽서처럼 만들어 선물한다. 그들이 집에 가서 냉장고에 붙일 수 있도록 정성스레 만들어준다. 삶 속에서 남편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잘 모르는 이들에게 요리 레시피를 선물하면 그들 가정에 사랑이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백화점과 문화센터에 비싼 돈을 주고 요리를 배운다. 나는 바쁜 자매들과 일대일을 하며 복음과 요리를 전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 여자들은 요즘과 같은 날씨에 흔들리는 낙엽만 봐도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들의 감수성을 톡하고 건드려주면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바쁜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교회와 가정의 안살림을 멋지게 섬기는 여종이 되자고 말이다. 교회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가 되듯, 섬김도 여러 손길이 모이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녀들이 나눔의 자리에서 맛과 멋을 즐길 줄 아는 아름다운 여종이 되기를 기도한다.
/ 김진애 권사(이수공동체)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