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할까요?”
권사칼럼
일흔이 되면서 기도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 기도제목은 평생 해야 할 기도인지도 모른다. 내가 평생 가야할 길일 수도 있다. 내 기도제목은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 ‘예수바보행전’, ‘향기로운 섬김으로 예배하는 여인들’이다. 교회와 권사회의 표어가 나의 기도제목이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섬김을 평생 기도하며 사신 시부모님과 부모님을 통해서 배웠다. 친정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우선적으로 돌보고, 궂은 날씨에도 산동네 먼 길까지 왕진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필요하면 무료로 입원과 수술, 치료를 해주셨다. 시아버지는 후배를 믿고 보증을 섰다가 그 빚을 묵묵히 다 갚아 주셨다. 나의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시장에 장사하러 나온 어르신과 아이를 등에 업고 나온 엄마들을 집에 데려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챙겨주셨다. 따뜻한 잠자리도 제공해주셨다. 그분들의 사랑이 아직도 그립기만 하다.
낮은 곳 더 낮은 곳에서 섬기는 분들을 참 많다. 서빙고 온누리교회 1부 성가대를 섬기고 있는 연로하신 두 분의 권사님들이 이에 해당된다. 한분은 성악을 전공하셨는데도 늘 연습의 자리와 1부 성가대의 자리를 지키시고 계신다. 그분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격려요, 감동이다. 또 한 분은 온사랑합창단을 섬기며 발달 장애인들을 돕고 계신다. 장애아동들을 기쁘게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온사랑합창단 교사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내 가슴을 적셨다. 섬김에 흔들림이 없는 분이 또 있다. 주인공은 오랜 시간 이어온 순장이라는 섬김의 자리를 내려놓고, 신임 순장을 겸손히 섬기는 우리 부순장님이다. 그분은 순예배 때마다 신임순장을 가르치거나, 지적하지 않고 온전히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긴다.
이외에도 내가 손꼽지 못하고, 일일이 헤아릴 수 없지만 교회에는 낮은 곳 더 낮은 곳에서 행실로 드러내지 않고 섬기는 성도들이 참 많다. 아름다운 주님의 사람들이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사셨고, 섬기셨고, 희생하셨던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본받아 섬김의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기쁘게 순종하는 삶으로 예수님을 증거하는 이들을 보면 내 마음도 뜨거워진다. 그분들과 늘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감사한다.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면 나도 더불어 낮아지고, 기뻐진다. 내 안에 있는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성품을 버리게 되고, 섬김의 자리에서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순종과 섬김의 길로 이끄실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저는 주님의 아름다운 딸입니다. 오늘 저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버리고,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까요?”
매일 새날로 이끄시는 주님을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