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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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기뻐할 수 있는 이유

장로칼럼

 

 

 

/노흥규 장로

(중종로공동체)

 

십여 년 전 일대일 제자양육을 할 때였다. 어느 날 동반자가 내게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내심 당황했지만 내가 아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해주었다. 그런데 나의 설명을 들은 동반자의 반응이 그다지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목사님께 문의해서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알려주겠노라고 약속하고 그 위기를 모면했다. 부끄러운 과거이다. 얼마 전 ‘Desiring God 컨퍼런스’ 에서 나는 그때 확실하게 답해주지 못했던 질문의 답을 찾았다. 존 파이퍼 목사님이 “복음으로 빚어진 심장, 마음과 입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간직하고, 알고, 전하라”고 권면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열정적인 음성과 질문, 적극적인 도전의 말씀, 내면에서 배어난 온유와 겸손한 발언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모든 피조물들을 통해 스스로를 입증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 메시지를 듣는데 오래 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본 구름이 생각났다. 비행기창을 통해 본 구름은 몇 겹의 띠와 단을 이루고 있었다. 형형색색이었다. 작품이 따로 없었다. 감탄한 나는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구름의 형상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노라고 은혜를 나눴었다. 그때 그 장면이 떠올랐다. 복음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과 진리를 드러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도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인간의 죄, 마음의 완고함 때문에 지각이 어두워졌기 때문(엡4:18)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마음의 완고함을 버리고, 마음속을 채우고 있는 어둠과 잘못된 우선순위를 비울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만 한다. 그렇게 행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음 받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궁극적인 선물은 하나님 자신이다. 하나님을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은 죄 사함을 받은 인간이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이 말씀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할수 있는 이유를 대언해 주고 있다. “사람의 첫째 되고 가장 높은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존 파이퍼 목사의 성찰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분을 영원히 마음을 다하여 즐거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삶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전적으로 읽게 하신 것을 감사드렸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다. 앞으로도 말씀을 내 관점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구속사, 하나님 나라의 회복, 구별된 삶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읽을 것이다. 그렇게 말씀을 읽음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변화되게 해주실 것을 믿는다. 말씀을 삶으로 이루는 성경읽기가 되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해 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