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반전
선교지에서 온 편지
/K.S 선교사(동아시아A국)
내가 처음 선교병원의 비전을 갖게 되었을 때 소원했던 세 가지 꿈이 있다. 경쟁력 있는 병원, 복음 전하는 병원, 자립하는 병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내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매달 적자로 참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혈액투석 치료의 보험급여 결정을 받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었다. ‘ 로비를 좀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고, 우리 병원을 시샘하고 견제하는 다른 병원들의 방해도 있었다.로비를 할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예배하는 가운데 오직 기도로 하나님만 바라보자고 합심했다. 그런데 1차 입찰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참 혼란스러웠다. 하나님이 어떻게 믿음의 길로 가려는 선교사의 기도를 이렇게 응답하시나 싶었다.
다른 병원들이 보험적용이 되면서 그나마 오던 투석환자들이 줄어들었다. 그 힘든 와중에 하나님의 반전의 역사가 일어났다. 기존 입찰 결과가 취소되고 2차 입찰을 하게 되었다. 지난 봄부터 우리 병원을 포함한 7개 병원이 투석치료에 대한 보험급여를 받게 되었다. 보험금을 받고 무료로 혈액투석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혈액투석을 하는데 대략 8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다른 병원들은 차액을 받거나 값이 싼 재료를 쓴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치료의 질을 유지하면서 무료로 투석을 하려고 한다. 이것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도 보험지원이 도입되기 전보다 훨씬 적은 재정으로 병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보험치료가 결정된 날 H교회 담임목사님과 선교담당 장로님을 포함해 여러분께서 방문해 주셨다. A병원은 H교회에서 8년 전 지은 복지원에서 시작되었기에 H교회는 정말 중요한 동역자다. H교회에서 후원을 약속해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동역하기로 했다.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주께서 예비하신 동역자들과 후원자들 덕분에 병원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다. 이제 보험급여를 받고, 새로운 진료원장님도 오셔서 외래진료를 시작하려 한다. 이를 위한 임상병리 검사실과 엘리베이터 등 필요한 투자를 하려고 한다. 혈액검사는 병원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혈액검사실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음 기도편지에는 혈액검사실과 외래가 잘 준비되었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