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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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용사여”

 

북한선교학교‘통일촌’을 다녀와서

 

 

/ 강나영 자매(여호수아공동체)

 

휴전선 접경 지역 탐방을 앞두고 기대감이 생겼다. 북한 땅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땅굴을 경험하면 하나님이 내 안에 북한선교에 대한 크고 멋진 비전을 보여주실 거라는 소망과 기대감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임진각에 도착했다. 제3땅굴로 내려가는 길에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내가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거창하게 해드리겠다는 뉘앙스로 “주님, 제가 북한선교를 위해 무엇을 할까요?”라고 질문했다. 주님은 대답이 없으셨다.

 

그렇게 하나님께 질문하고 다짐을 하면서 걸었더니 어느새 땅굴 입구까지 내려왔다. 비좁고 낮은 땅굴을 허리 숙여 걷기 시작했다.땅굴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좁고 깊은 지하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걷다보니 산소가 부족할 것 같고, 숨이 차고 막히는 것 같았다. 덜컥 겁이 났다. 혹시 사고라도 나는 건 아닌지 무서웠다. 허리가 아파 잠깐씩 펴기라도 하면 땅굴 천장에 머리를 찧기 일쑤였다. 땅굴이 무너지는 건 아닐까, 이 깊고 좁은 땅굴을 판 북한이 섬뜩했다.제3땅굴은 약 1.6km로 걸어서 왕복 30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다. 그 짧은 시간에 내가 한 생각은 온통 두려움과 걱정뿐이었다. 내내 무섭다는 생각만 했다.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 궁금해졌다. 주변을 살펴보니 나처럼 겁에 질린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나는 땅굴을 보고 나면 북한선교에 대한 결의에 찬 의지가 확 생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겁 많은 내 모습을 뼈저리게 확인한 시간이었다.“하나님, 이렇게 겁쟁이 주제에 북한선교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하겠어요?” 그렇게 망연자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장면이 떠올랐다. 포도주 틀에 숨어 밀을 타작하던 기드온을 하나님이 부르시는 장면이었다. 겁쟁이에 소심한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용사여”라고 부르셨는데 그 음성이 내 안에 퍼졌다. “내가 기드온에게 용감한 용사라고 불렀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따뜻하지만 분명한 주님의 음성에 나도 기뻐 대답했다. “기드온과 함께 하신 주님이 저와 함께 하신다면 저도 할 수 있습니다.”나 같은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부르셔서 북한선교에 동참하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북한을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주님의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