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하나님의 손길과 공급하심을 경험했어요”

PREP을 떠나기 전날 집 앞 동산에 혼자 올라 울부짖으며 하나님께 말했다. ‘하나님, PREP에서 말도 안 되는 세상 한 가운데서 먹이시는 꼴을 보여주세요. 교회에서 주고받는 섬김이 아닌 정말 세상가운데 하나님 한 분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공급을 보여주세요. 그럼 제게 주신 이 일을 감당할 때에 의심 없이 불평 없이 감당할게요.’

 

발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 출발 당일 아침, 소풍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전날 기도했던 내용을 팀원들과 공유했다. 강원도 횡성 터미널에 내려 예배를 드리고 기도한 후 서로의 생각에 대하여 나눴다.

 

요양병원을 방문하자는 의견. 노방찬양과 블레싱을 하자는 의견, 기도하며 그때그때 주시는 은혜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횡성군청에 들러 지도를 가지고 첫 스텝은 오직 기도로 목적지 없이 시작했다. 비가오기는 했지만 노방찬양을 하며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다른 팀들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보자는 마음을 따라 고개를 넘어 한참을 가다보니 첫 시작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삥 둘러 오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정류소에서 비를 피하며 잠시 쉬어있을 때 버스를 타러온 두 고등학생에게 복음을 전했다. 영접기도에 성공했고, 첫 수확에 우리는 너무 기뻤다. 학생들이 가고 나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주위를 둘러보니 요양원이 눈에 들어와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요양원의 과장님이 크리스천이신 덕분에 세상 사람들에게는 전도 대신 봉사로 나가라는 팁을 얻고 그곳에서 할머니들의 말동무도 해드리고, 일손도 도우며 늦은 식사를 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어르신들이 믿음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느꼈고, 세상을 따라가는 열정이 아닌 스스로를 이기는 열정을 배웠다.

 

저녁 6시경 그곳을 떠나 원래 생각하던 방향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중간에 횡성여고에서 축복기도를 한 후 즐겁게 노방찬양을 하며 자연을 가운데 교제했다.

 

‘은혜의 통로’가 되어주신 하나님

 

근처 교회와 양로원, 노인 회장님, 초등학교 등 여러 곳을 방문해 보았지만 거절감이 계속 커져갔다. 날이 저물어 무작정 원주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걸으며 기도하며 걸으며 찬양을 반복했다. 춥고 배고팠지만 믿음과 확신이 있었고 함께하는 동역자가 있어 힘이 되었다.

 

열려 있을 리 없는 원주 공항 앞에서 다시 기도했고, 음식점을 돌며 도움을 구하기로 작정하고 요청하는 횟수를 기도로 정해 거절감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지혜를 주셔서 도움을 요청할 때에도 상대방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해주셨다. 요청 중에 이장님과 반장님의 연락처를 알게 되어 반장님의 도움으로 횡성의 특산물인 한우국밥을 먹게 되고 식사했던 식당에서 잠자리까지 제공받게 되었다.

 

교회출석을 하지 않던 분들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놀라운 은혜의 통로가 되어주셨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PREP을 떠나기 전 기도했던 모든 기도제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체험했다. 전도사님과 MC들까지 맛있는 국밥을 대접받고 따뜻한 잠자리에서 충분한 쉼을 누렸고, 식당에서 만난 모든 분께 하나님을 전하는 은혜까지 받게 되었다. 아침에 팀원들과 큐티를 하며 요셉과 닮은 우리의 여정에 감사를 드리고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이름으로 주님을 매일 기억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식당 아들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처음 시작점인 군청으로 다시 돌아와 마무리 기도회를 가졌다. 하나님은 그 자체로 놀라운 기적이시다. 엄청난 누림과 은혜, 나눔이 있었던 PREP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했고 보다 성숙된 자녀로 거듭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 정윤정 자매(GiL공동체)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