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우고 더 내려놓을수록 주님이 임재하셨습니다"
PREP을 떠나기 전, 대청연합예배에서 이상준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빈들에 나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필요했다. 현실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떠나서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하며 PREP을 준비했다. 이전에 다녀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하나님의 채우심과 은혜를 경험하고 싶은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출발 당일, 장소는 경기도 광주로 정해졌다. 도심으로부터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벗어나게 된 것에 감사했다. 광주에 도착해서 내리자 ‘이제 광야로 나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하나님의 음성대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만 의지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음성을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만 의지한 PREP 일정
먼저 시청에 가서 지도를 본 후 방향을 결정하자는 조장님의 의견에 따라 시청으로 향했다. 지도를 보니 도착해서 지나온 광주 시내를 벗어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시내 방향으로 돌아가며 교회를 찾고 마음 주시는 곳으로 가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장님은 가기 힘들어 보이는 퇴촌면이라는 지역으로 가자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영적 권위로 세워주신 상위 리더십에 순종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조장님의 의견에 따랐다. 안주하는 자세를 버리겠다고 온 PREP에서 조차 편한 길을 생각하고 있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역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기다린 지 한 시간이 다 되도록 가는 버스는 오지 않았고 한 시간쯤 됐을 무렵 온 차도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놓치고 말았다. 그곳으로 가기 싫은 마음이 드는 동시에 ‘가는 길이 어려운 만큼 큰 은혜가 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얼마동안 걸어가다 다시 버스를 타고 퇴촌면에 들어갔다. 도착했으니 어서 사역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교회로 들어가 우리 팀을 소개하고 도와드리고 섬길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여쭈었다. 그런데 목사님은 특별히 도와줄 것은 없다고 하시며 우리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기색이었다. 기도만 드리고 나와 다른 교회도 방문했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한 곳에서는 감사하게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식사를 제공했다.
지역교회에 방문하여 교회 홍보나 전도 등의 사역을 하며 그 과정 가운데 채우심과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 교만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전의 많은 팀들이 풍성한 채우심과 은혜를 경험했지만 그 채우심을 당연하게 여기고 바랐던 마음을 뉘우치고 내려놓았다. 채우시지 않으셔도 감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일정을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며 다시 나아갔다.
하나님 방법으로 채우심 경험
지역교회를 계속 돌며 상황을 보고 듣고 그곳을 위해 기도하고 학교 주변에서 아이들을 전도했다. 그중 한 중학생 남자아이가 관심 있게 들으며 교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그 고백이 너무 감사하고 귀했다. 저녁에는 낮에 방문했던 교회 중 연락처를 주셨던 곳으로 돌아가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섬기고 계신 우리 또래의 전도사님들과 나눔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들의 신앙관을 듣고 복음에 대한 열정을 느끼며 도전을 받는 귀한 시간이었다. 또한 그분들은 GiL공동체 예배를 1년 정도 드린 적이 있다고 고백해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다. 이후에 그 교회의 저녁기도회를 드릴 수 있었는데 이때 기도한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교제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올려드린 기도제목들에 대한 응답을 받을 수 있었고 내면의 상처를 만지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뜨겁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날 새벽예배를 드리고 그곳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설교본문이 GBS본문이라 은혜롭게 드린 예배가 순모임 준비에도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까지 감사한 시간이었고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주고 베풀어주신 지역교회 목사님과 전도사님들께도 정말 감사했다. 돌아오면서 그분들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더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 PREP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우심을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정말 빈들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돌아왔다. 나를 비우고 내려놓을수록 더 임재하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었고, 떠나기 전 올려드린 나의 고백과 기도제목을 기억하시고 들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 이주연 자매(Pole2공동체)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