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목사님, 질문있습니다!]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는 기도!

목사님, 질문있습니다!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는 기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가 있나요?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요즘 청년들이 배우자를 만날 때 연애를 하거나 누군가의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대 근동에서는 배우자를 정할 때 하나님 안에서 순적하게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창세기> 24장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맞이할 때 믿음직한 종을 보내서 신부감을 구한다. 부모가 자녀의 배우자를 위해 먼저 기도했다. 종을 보낼 때도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이 네 앞에 천사를 보내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창 24:12~14).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종에게만 아니라 낙타에게도 물을 줬다.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고, 믿음의 후계를 이어갈 하나님의 준비된 사람이었다. 
아이와 함께 ‘장래 배우자를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다가 이 말씀이 생각났다. 하나님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좋은 가문의 사돈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가 아니라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는 기도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 마음을 아이와 나누면서 함께 기도했다. 아이는 ‘내가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게 해주세요’, 나는 ‘먼저 좋은 사돈이 될 준비를 하고, 우리 집이 좋은 가문이 되게 해 주십시오’로 기도 내용을 바꿨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를 만났을 때 아이가 먼저 좋은 배우자로 준비되고, 부모인 나도 좋은 사돈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정을 잘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하나님이 만나게 하실 언약의 짝인가? 많은 사람 중에 결국 한 사람, 평생 살아갈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 도대체 하나님이 예비하신 짝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남편과 교제를 막 시작하던 때의 일이다. 남편이 나에게 자기의 형편과 상황을 솔직하게 나눠주었다. 나와 결혼하고 싶은데 자신은 전역하고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버님이 사업에 실패하신 이후 돌아가셔서 가산이 기울었으며, 어머니는 중풍으로 어려운 처지임을 이야기했다. 지금 가진 것은 직장에 들어가면서 저축해 둔 돈뿐이고, 그것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결혼하고, 방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내 마음이 편안했다. 진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거침없이 말할 정도로 당당한 사람이라는 것도 느꼈다. 상황은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만약 누군가 이와 같은 어려움이 문제가 되어 돌아선다면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기보다 더 여유가 있는 누군가를 만나야 하기에 서로 짝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 형성은 좋은 조건의 사람끼리만 만나는 게 아니다. 외부적 조건이 미약해도 그 어려움으로 내적 근력이 형성되고, 다른 좋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서로의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보완해서 하나님 형상으로 다듬어져 간다면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언약의 짝은 상대의 연약한 부분을 보았을 때 그것을 채워주고 싶고,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자매가 ‘나는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고 고백했을 때 짝이 아닌 사람은 부모의 사랑도 못 받은 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남편으로 그 사랑까지 채워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연결된 언약의 관계일 것이다. 자기중심의 배우자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좋은 배우자로 설 수 있는 기도가 축복이다.
/ 강미향 목사(가정사역공동체)
 

작성자  김다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