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목사님, 질문있습니다!] 일터에서의 영적 원칙

목사님, 질문있습니다!
 
일터에서의 영적 원칙
 
다른 조건은 너무 좋은데 주일 성수를 지키기가 어려운 직장입니다. 이직하는 것만이 답일까요?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이라는 책에 ‘직업’이라는 단어의 어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직업’을 말하는 영어 보통명사 ‘vocation(보케이션)’의 어원은 라틴어 ‘부르다’, ‘목소리’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 ‘vocare(보카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일은 먹고 살기 위한 노동, 경제적인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일은 직업 이상의 의미와 고백으로 다가올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좋은 조건’과 ‘주일 성수’라는 가치와 방향이 충돌하는 상황이 어떤 측면에서 비롯됐는지 면밀하고 정직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영적 인식은 우리가 바른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두 가지 경우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주일 성수를 지키기 어려운 직장임을 알고도 다른 좋은 조건이 내 눈에 크게 보여서 그 직장을 선택한 경우다. 이 경우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영적인 우선순위 싸움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보다 다른 가치를 선택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좋은 조건’이 하나님 보다 귀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마음의 갈등과 유혹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좋은 조건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시지 않은가! 우리의 모든 상황과 조건을 주관하시고 허락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원래 주일 성수를 지킬 수 있는 직장이었는데 상황이 바뀌어서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이다. 이 경우 우리는 기도하면서 이 상황과 마주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내가 주일 성수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며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신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부르신 것이라면 그곳에서 예배하고 주일을 지키는 방법을 찾고 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그 뜻을 알려주실 것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온누리교회에 ‘토요주일예배’가 있다. 청년의 경우라면 토요일에 예배하는 공동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도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청년 사역을 하면서 직장 생활에서 여러 영적인 고투를 경험하는 지체들을 많이 만난다. 진로, 관계, 직장 내 거룩한 삶 등 실제적인 고민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 내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보고 들을 때마다 박수를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저마다 처한 직장의 상황이 다양하고, 직장 내 얽힌 관계의 양상이 달라서 방법적인 측면에서 대답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영적인 원칙은 분명하다. 우리가 일터에서 땀 흘리고, 수고하는 경제적인 활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일터란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자리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사명의 자리이다. 어떤 이에게는 먹고 사는데 필요한 곳일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로 고백할 수 있는 곳이다. <로마서> 11장 29절에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고 하셨다. 내가 일터에 부름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면,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에 서 있는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이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에 그분이 이루실 거라고 고백했다(살전 5:24). 지금도 하나님 뜻대로 우리 삶을 이루어 가고 계시며, 앞으로도 이루실 것이다.
/ 정한효 목사(W 청년부)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