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담고, 가슴에 품다
영등포구로공동체_유라시아 A국 아웃리치
우여곡절 끝에 영등포구로공동체 아웃리치 행선지가 유라시아 A국으로 결정됐다. 고려인 디아스포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 세 군데를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선교사님이 운영하고 있는 현지 신학교와 개척 교회 방문, 땅 밟기를 주요 사역으로 정했다.
우리 팀 11명은 약 5주 동안의 기도회를 통해 아웃리치를 준비했다. 역할도 분담했다. 현지어 찬양연습, 기증품 마련도 빼놓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현지어 찬양을 수십 번 듣고 연습했다. 고려인 형제자매를 초청해 도움도 받았다. 공동체 지체들을 통해 컴퓨터, 이불 등의 기증품도 모았다.
우리 팀이 가는 지역에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북한 근로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일까. 그곳에 사는 동포들에 대한 측은함이 생겼다.
나는 이곳을 사랑하게 됐다
드디어 유라시아 A국에 도착했다. 이곳 공항은 국제공항이라기보다 시골 공항 같은 한적한 분위기였다. 선교사님과 합류해 목적지로 향했다. 한국과 다른 풍경을 보며 감상에 빠졌다. 유라시아 A국의 광활한 땅을 볼 때는 부러운 마음이, 현지어로 된 간판들을 읽을 수 없을 때에는 무기력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여러 시설과 기관을 방문했다. 도착 한 첫날은 현지 신학교에 들러 선교사님으로부터 유라시아 A국의 역사와 선교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주일인 다음날부터 강행군이 시작됐다. 선교사님이 개척한 두 군데 교회 주일예배에 차례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현지인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교제했다. 우리가 준비해간 현지어 찬양도 불렀다. 두 교회를 방문하고 나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지역은 다르지만 두 교회 분위기가 닮았다는 점이었다. 한 가족 같은 동질감이었다.
성도들 앞에서 성경을 읽는 현지인 할머니와 고려인 청년들의 뜨거운 찬양이 인상 깊었다. 현지어로 번역된 일대일 교재에 빼곡히 적어놓은 글귀들도 눈에 들어왔다. 열심히 공부한 흔적들이었다. 두 교회가 말씀 위에 바로 선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로이 교회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에도 방문했다. 교인이 20명에서 50명 가까이 늘어 교회를 확장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마침 한국 교회에서 후원을 해줘서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8월 9일(오늘) 헌당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올라 그 땅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아 보기도 하고,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 조국과 한국 교회의 발전상에 대해 다시 한 번 묵상하기도 했다. 현지 대학을 땅밟기 하며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을 방문해 조국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한 이들의 현실과 마주할 때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정에 굶주린 고려인들에게 여러 이단들이 들어와 포섭하고 있다는 현실도 목도해야만 했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라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북한선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선교사님의 일편단심 북한 사랑에 감동받았다. 그간 힘들고 외로우셨을 선교사님이 우리의 방문이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고 하셔서 감사하고 기뻤다.
나는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서 유라시아 A국을 사랑하게 되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함께 간 팀원들 모두의 마음이 동일했다. 선교에 대한 비전을 다시 점검하고, 마음가짐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회성 방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도모임을 갖고, 선교사님을 후원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현지어 찬양 연습, 헌금 모금, 기증품 수집, 입출국 수속 준비, 식사 등 궂은일들을 마다않고 신실하게 섬겨준 팀원들과 선교사님 내외분께 감사드린다. 좋으신 우리 주님이 더 좋은 것으로 그들에게 갚아주시기를 기도한다.
/김성호 성도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