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D 공동체_ 동아시아A국 아웃리치
이 땅의 흔적을 살아가라
“이번 아웃리치는 하나님이 가라고 하셔서 다녀왔다. 그곳에 있는 동안 힘들었지만 그곳 친구들이 불쌍하게 사는 것이 안타까웠다. 우리들은 이렇게 잘 사는데, 타국 아이들이 힘들게 사는 것을 보고 왔다. 내게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이겨내고 잘 참아냈다. 아웃리치를 즐겁고 행복하고, 안전하게 다녀오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들 지훈이의 일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번 아웃리치는 성공적인 것이 분명하다.
내게 아웃리치라는 용어는 생소했다.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교회에 나온 지 3년 정도밖에 안된 평범한 성도다. 순장님을 통해 처음으로 아웃리치를 가게 됐다. 그동안 아웃리치를 바라보던 내 시각은 제3자의 시선이었다. 아웃리치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7살 된 외아들 지훈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지훈이를 데리고 동아시아A국 아웃리치에 다녀오라는 하셨다. 의아했지만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담당 총무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그 덕분에 지훈이와 함께 아웃리치를 갈 수 있었다.
서초D공동체의 이번 아웃리치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공동체는 젊은 공동체다. 39명의 팀원이 이번 아웃리치에 함께 했다. 그 중에 15명이 어린이거나 청소년이었다.
서초D공동체는 양성민 목사님을 중심으로 일원들 모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솔선수범했다. 우리 지훈이는 아웃리치 팀원 중에서 가장 막내였다. 팀원들은 지훈이를 친자식, 친손자처럼 챙겼다.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아웃리치 출발 전 팀원으로서 성실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방관했던 내 모습과 아들을 데려간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해한다는 것을 깨닫고 또 한 번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어린이 사역을 담당했다. 현지 아이들에게 풍선과 사탕을 나눠주며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기도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
사탕을 받았던 한 아이가 친구를 데려왔다. “친구와 함께 복음을 들으러 왔어요”라며 나에게 미소를 보였다. 총기 있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잊히지 않는다.
척박한 땅에서 일평생 헌신한 선교사님들도 매우 귀했다. 한 생명, 한 생명을 향한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계셨다. 나는 선교사님들 모습을 보고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선교지를 사랑으로 품은 선교사님 부부의 모습은 내게 큰 반성의 기회를 주었다. 밤낮으로 기도하고,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은 내게 숙연함으로 다가왔다.
드리운 초원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양성민 목사님께서 “이 땅의 흔적을 살아가라”고 말씀을 전하셨다. 그렇다. 아웃리치는 일회성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의 흔적을 가슴 깊이 새겨 일상 속에서도 사역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한다.
이번 아웃리치에서 받은 도전이 굉장하다. 선교사님의 자녀가 “여기 계신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선교지에 와보니 저도 놀랍게 성장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을 만난 아이들은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라고 간증했다. 그 간증을 듣고 눈시울을 적셨다.
마지막 날, 우리 아들 지훈이가 “내년에도 하나님이 아웃리치를 가라고 하시면 당연히 가야지~”라고 말하던 목소리가 내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다. 서초D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