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단-주선애 권사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빌 3:7~14)
주선애 권사(전 장신대 교수)
이런 내용의 시가 있습니다. 산에 걸린 무지개를 잡으려고 산에 올라갔더니 무지개가 다른 산에 걸려 있어 그 산으로 다시 올라갔더니 또 다른 산에 무지개가 떠 있더라는 시입니다. 이 무지개처럼 세상이 말하는 복은 허깨비와 같습니다.
빌립보서 3장 7절에서 바울은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누구입니까. 최고의 지식과 학식, 지위로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이 모든 것을 해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본문에는 '여긴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이 말은 곧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가를 생각하고 그 고귀한 가치를 잡으려고 부단히 결단해 나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
이 결단에는 세상의 권위와 물질, 세상의 영광을 버리고 십자가의 공로를 의지해 영적인 복을 얻겠다는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9장은 바울이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게 됐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 나를 핍박하느냐'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난 이후 사울은 새 사람이 됐습니다. 새 삶을 시작한 바울은 예전 것은 주님을 찾는 데 장애가 될지언정 유익한 게 하나도 없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예수님을 체험한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를 얻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을 받는 것입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가장 고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선 세상에서 좋다고 여긴 것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유익하던 것을 버리는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그릇에 담긴 물을 버리지 않고서는 좋은 것을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0절에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겠다는 걸까요. 그건 주님과 동행할 때 수반되는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죽음에까지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고백을 바울은 지하 감옥에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결수인데 사형수가 되어도 기뻐하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무려 16번이나 기뻐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르신 목적에 따라 살아야
우리는 날마다 "주님, 당신은 누구시며 나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시기에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까"라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님을 닮아가는 자들이 돼야 합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자들은 내적으로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 안개꽃 하나에도, 별 하나에도 감사한 마음이 솟습니다.
완성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기 위해 계속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은 싸움과 같습니다. 이긴 자는 상을 받을 것이라는 계시록의 말씀처럼 우리의 삶은 기도와 중보가 필요한 영적인 싸움의 장입니다. 계속 싸워서 이기면서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목적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제 멋대로 살지 않고 부르신 이유를 찾아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정리=차명권 salt@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