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주일강단

야곱의 축복

창 49:26

박종길 목사

 

그는 상처와 아픔을 은혜와 용서로 풀었고,이기적인 야망을 하나님의 소망으로 바꾸었습니다. 육신의 눈은 어두워졌지만 영의 눈은 밝았습니다.처음 인생보다  나중 인생이 더 나았습니다.

야곱의 생애는 창세기에 나오는 4명의 조상들 중에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가장 많은 분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생애는 ‘발뒤꿈치를 잡은 자’, ‘속이는 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야곱의 생애를 정리하면서 야곱이 받은 축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자녀들을 축복해 주는 기도문입니다.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삶

 

“네 아버지의 복은 영원한 산들의 복과 장구한 언덕들의 복을 넘어섰다. 이 복이 요셉의 머리, 곧 자기 형제들에서 뛰어난 사람의 이마에 있을 것이다”(창 49:26). 여러분, 야곱이 받은 가장 큰 축복이 무엇일까요. 바로 변화된 삶입니다. 야곱이 변화된 것처럼 우리도 변화되는 축복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야곱의 축복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상처와 아픔을 은혜와 용서로 풀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삶을 돌아보면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났습니다. 그는 장자가 누리는 축복들을 누리고 싶었지만 동생이라는 이유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형 에서는 남자답고 씩씩했지만 그는 여성스럽고 연약했습니다. 늘 형과 비교당했고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야곱은 에서에게서 장자권과 축복을 도둑질해서 도망갈 수밖에 없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삼촌 라반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딸 디나가 세겜에서 강간을 당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의 첫째 아들 르우벤은 자신의 첩과 동침했습니다.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써, 가장으로써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야곱의 생애에 있었습니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라헬은 베들레헴에서 베냐민을 낳다가 죽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은 것입니다. 또 아들 요셉이 들짐승들에게 찢겨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과 슬픔, 상처와 아픔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야곱과 같은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일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야곱을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 은혜를 베풀어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셨습니다. 야곱에게 용서하고 품을 수 있는 마음도 주셨습니다.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하나님은 에서를 피해 도망갔던 야곱이 들판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고 있을 때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꿈에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사닥다리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내가 정녕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너를 지켜주고 너를 축복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그곳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명명하고 그곳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창세기 32장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하나님의 군대를 보여주십니다. 야곱은 두 군대라는 뜻의 ‘마하나임’의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야곱은 천사와 씨름을 하면서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했습니다.  하나님은 속이는 자, 사기꾼, 남을 등쳐먹는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야곱의 이름을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야곱은 딸 디나가 세겜에서 어려움을 겪자  그는 처음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벧엘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은 그를 다시 만나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전과는 다른 삶을 허락하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름은 야곱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야곱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네 이름은 이스라엘이다.’ 야곱은 이스라엘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창 35:10). 야곱은 천사와 씨름을 해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그 이름을 쓸 수 없었습니다. 야곱이 다시 벧엘로 올라갔을 때 하나님은 비로소 그를 이스라엘이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에게는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를 찾아와 만나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도 아픔과 상처가 있다 할지라도 우리를 찾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야곱처럼 아픔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야곱의 축복은 그때마다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야망이 소망으로 바뀌는 은혜

둘째, 야곱의 생애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축복은 이기적인 야망이 하나님의 소망으로 바뀐 것입니다. 야곱은 이기적인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팥죽으로 장자권을 샀습니다. 또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까지 장자의 축복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곧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를 헷 사람인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내 조상들과 함께 묻어 주기 바란다.” (창 49:29)죽음을 앞둔 야곱은 더 이상 이기적인 야망에 사로잡히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연장하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 요셉의 아들들을 각각 축복했으며 자기 지팡이 머리에 몸을 기대며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히 11:21). 야곱의 생애 마지막에 자녀들을 한없이 축복했습니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넓은 마음을 갖은 것이 아닙니다. 탐욕과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자녀들을 축복하며 생을 마무리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축복하고 나누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임종을 맞이할 수 은혜를 누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도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고, 또 우리의 생명, 육신이 이 땅에 가운데 마지막 마무리를 해야 할때가 있지 않습니다. 그 때 우리가 더 움켜잡으려고 하고, 더 붙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축복하고 나누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임종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축복이겠습니까?이 축복, 이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셋째, 야곱이 우리에게 보여준 또 다른 축복은 육신의 눈은 어두워졌지만 영의 눈은 밝아졌다는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알고 있다. 므낫세도 한 민족을 이루겠고 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크게 될 것이며 에브라임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룰 것이다’”(창 48:19). 야곱은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 시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할 수 없는 육체적인 한계들이 있지만 영적 분별력은 다릅니다.

 

처음 보다 나은 나중 인생

 

야곱의 마지막 축복은 나중 인생이 처음 인생보다 나았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도성을 바라보는 순례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야곱이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제 나그네 인생이 130년이 됐습니다. 제 인생의 햇수가 짧지만 고달픈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조상들이 살아간 나그네 인생의 햇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야곱이 바로를 축복하고 그 앞에서 물러났습니다” (창 47:9-10).

예전의 야곱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 축복은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어른이 자녀에게,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에게 하는 것입니다. 야곱의 처음 인생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했던 인생이었지만 그의 마지막은 다른 사람을 축복해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서 순례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본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야곱의 처음과 마지막을 돌아보면서 그의 축복을 보았습니다.그는 상처와 아픔을 은혜와 용서로 풀었고, 이기적인 야망을 하나님의 소망으로 바꾸었습니다.  육신의 눈은 어두워졌지만 영의 눈은 밝았습니다. 처음 인생보다  나중 인생이 더 나았습니다. 야곱의 축복이 저와 여러분의 축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