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8일 |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 이새벽 선교사

▲ 이새벽 선교사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다니엘 2장 24~35절
하나님께서는 적재적소에 하나님의 군대를 배치하십니다. 그 군대가 합력해 하나님의 전략 가운데 선교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선교사입니다. 보내는 선교사가 아니라 보냄을 받은 선교사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의 모습이 선교사들의 모습입니다.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이 그 비밀을 드러내실 수 있는 분입니다”(28절)라는 다니엘의 고백이 바로 선교사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지속적으로 부르셨습니다. 어떤 한순간의 결정적인 말씀이 아니라 쉬지 않고 저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1963년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 한국의 한 아이를 위해 헌금했습니다. 그 헌금은 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미국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시작됐습니다. 아이는 한국인 신학생의 아들이었습니다. 그 신학생은 목회하던 남편을 일찍 여의고 신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자녀가 3살 무렵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수술을 해야 하지만 가난한 신학생 신분으로 수술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여러 교회에서 그 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헌금한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세 차례에 걸쳐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됐습니다. 그 한국인 신학생이 바로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저를 선교에 빚진 자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는 선교에 빚진 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을 이 땅으로 보내주시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곳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릴 수 있었겠습니까.
‘언제 어디든 불러주시면 가겠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받았지만 당시에는 그 부르심을 듣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목회를 하셨으니 너도 커서 목회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런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그저 커서 목사가 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 이후로는 저 스스로 목사가 되겠다고 말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종교생활만큼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신앙인이고 크리스천이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두 얼굴을 가진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크리스천으로 저를 부르셨지만 저는 귀를 막고 주님 앞에 나아가지 않고 사회에서는 완전한 사회인, 교회에서는 종교인으로 살았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봉사하고 사역을 했지만 진정으로 주님을 영접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매순간 저를 부르셨고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1991년 온누리교회에 처음 나와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린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날은 하용조 목사님이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첫 설교를 하던 날입니다. 하 목사님은 마태복음 18장 말씀을 본문으로 용서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용서에 대한 질문을 할 때 예수님께서 “일곱 번만 아니라 70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22절)라는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의 감동이 얼마나 컸던지 그 순간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제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한 사역
1992년 부활절 성령집회를 할 때 하 목사님이 선교사를 콜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것이 선교사로서 헌신한 첫 순간입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제가 왜 일어서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일어서게 하신 것입니다. 제가 일어서자 옆에 앉아 있던 아내가 무척 놀랐습니다. 그다음에도 선교사를 콜링할 때면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한 번 일어선 적이 있으니까 다음부터 일어서지 않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1995년 부활절 집회 때 선교사 헌신작정서의 ‘언제 어디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언제 어디든 불러주시면 가겠습니다’라고 써서 제출했습니다. 저는 이미 선교사로 헌신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떠나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인지 하나님께서는 저를 불러주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목회로 헌신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훈련도 시키셨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도가 되기 며칠 전에 지난 4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힘든 시간을 헤쳐갈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므로 항상 기뻐
저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시 운영하고 있던 사업체를 친구들에게 맡기고 목회를 결심했습니다. 목회를 다짐했을 당시에는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지만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역을 하면서 그 선택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사역을 하는 동안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좋은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기회도 주시고 좋은 성도들과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 또 일할 때마다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열매를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감동은 세상의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너무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10년 전에 헌신했던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선교에 대한 재다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저를 선교지로 보내주셨습니다.
선교지에서 직접 일하시는 하나님 체험
저는 2008년 1월 A국으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낯선 문화와 환경 속에 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보낸 3년의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항상 기쁨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떤 환경이나 조건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내 마음속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사역의 열매가 큰 힘이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선교지로 부르셔서 모든 사역은 나 혼자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쟁터와 같은 선교지에서 늘 깨어 있고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셨습니다.
A국에서는 그동안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 함께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A국 현지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이미 배치해놓으셨습니다. 사업체나 학교, 병원, 고아원, NGO와 같은 것들이 하나님께서 준비해놓으신 군대였다는 것을 선교현장에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선교지에서 다른 선교사님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적재적소에 하나님의 군대를 배치하십니다. 그 군대가 합력해 하나님의 전략 가운데 선교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 모두는 선교사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보내는 선교사가 아니라 보냄을 받은 선교사입니다.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면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을 바라볼 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선교현장에서 느는 것은 배짱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만 좇아가겠습니다. 제가 너무 앞서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그렇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좇아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이러한 든든한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선교에 목숨 건 목사님이 있고 그 비전에 함께하는 성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행복하게 사역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올 한 해가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무슨 일을 하실지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여러분의 귀가 열리고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써가실 것을 믿습니다.
/ 정리 정성진 기자 jun@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