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기도 - 기도와 성령(공진수 목사)
<기도와 성령>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드리는 '기도'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영, 또는 성령’의 의미로 사용된 히브리 단어 ‘루아흐’(Ruach)는 ‘호흡, 숨, 바람, 생명’을 뜻합니다. 창세기 2장 7절에는 하나님께서 땅에서 취하신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사람이 되게 하셨다는 말씀이, 요한복음 20장 22절에는 부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호흡하는 존재, 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존재로 지으셨고, 숨을 불어 넣으심을 통해 사람을 세우고 일으키시는 일들을 행하십니다. 이는 사람이 육적으로 호흡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호흡하는 존재, 영적인 호흡을 통해 생명을 얻는 존재로 지음 받았음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란 영적 호흡이며, 영적 생명력의 핵심이고, 영성생활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 안에서 드리는 기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기도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주제입니다. 기도의 진정성, 기도의 효용, 기도의 가치와 열매는 모두 ‘성령님 안에서 드리는 기도’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2장은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님이 임하는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마침내 오순절이 이르렀을 때 그들이 모두 함께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때 하늘로부터 갑자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었고,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마치 불 같은 혀들이 갈라지는 것이 그들에게 나타나 그들 각 사람 위에 임했습니다. 그러자 모두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고 성령께서 그들에게 말하게 하심을 따라 그들이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행 2:1-4).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성령의 시대를 여시면서,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4가지 현상을 나타내셨습니다. 바로 바람의 역사, 소리의 역사, 불의 역사, 그리고 언어의 역사였습니다.
1. 하나님의 바람이 일으키는 기도
성령님 안에서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의 바람을 일으킵니다. 많이 기도하고, 오래 기도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는 기도를 드리는 일입니다. 성령님 안에서 기도하면, 막혔던 영적호흡이 열려 영적인 기운과 영적인 삶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숨이 트여 새 영이 부어지고, 새 마음이 생겨나며, 새 일을 행할 용기와 지혜, 능력이 샘솟습니다. 영혼이 새로워지며 영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갈망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바람을 일으키는 기도는 단지 한 영혼을 깨우는 것에 멈추지 않고, 사방으로 번져나가 새로운 영혼을 살리고, 공동체와 지역과 나라를 새롭게 하는 놀라운 기도의 바람을 일으키는 역사로 나타납니다.
2. 하나님의 소리를 내는 기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드리는 기도는 초대교회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이 임했을 때처럼 거대한 소리의 역사가 나타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바람을 타고 ‘소리’로 임하십니다. 성령님 안에서 드리는 기도란, 말의 소리에 집중하고 말씀의 소리에 뿌리를 두고 드리는 기도입니다.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드리는 기도는 즉흥적으로 올라오는 생각을 따라 마구잡이로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말씀에 근거하고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주시고, 말씀에 근거하여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도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기도 안에는 늘 말씀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생명의 양식인 살아있는 말씀이 기도에 부어져야 하고, 말씀을 통해 부어진 기도가 하나님의 소리를 내어 시간과 공간에 울려 퍼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불을 일으키는 기도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이 임했을 때, 제어할 수 없는 불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그럭저럭 안전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신앙인이 있고, 야수처럼 불붙은 삶을 살며 세상을 변혁시키는 신앙인이 있습니다. 그냥 드리는 예배가 있고, 불붙은 예배가 있습니다. 기도의 모범에 따라 아름답게 드리는 좋은 기도가 있는 반면, 몸과 영혼이 불타오르고 불길을 전염시키는 불붙은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에 불이 임하면 가만히 앉아서 기도할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솟구치며 온 몸에 열이 나고 에너지가 솟아납니다. 목이 메고, 얼굴이 붉어지며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은 하나님의 감동이 밀려옵니다. 비전이 선명해지고 희미했던 하나님의 꿈이 가까이 다가오며, 가슴이 방망이질 하듯 요동치는 기도입니다. 이런 불의 기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불이 임한 시간과 공간, 사람과 지역, 나라와 열방에 하나님의 불을 붙이는 뜨거움이 임합니다.
4. 하늘의 언어로 말하는 기도
성령강림 사건 시 발생한 네 번째 현상은 방언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강림을 통해 땅에 매인 사람들의 부정적인 언어생활을 뒤집어 놓습니다. 새 방언을 말하게 하고 새로운 하늘의 언어를 사용하게 하셔서 말로 범죄하던 인간의 언어적 타락을 회복시키셨습니다. 부정과 비난, 의심과 탐욕, 거짓과 파괴의 언어가 사라지고 생명과 축복과 사랑과 화해의 아름답고 따뜻한 하늘의 언어가 열렸습니다. 성령님 안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자의 입술을 주관하십니다. 그 입술에 하나님의 권위가 담기고 하나님의 사랑이 담기며 하나님의 말씀이 담깁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입을 주신 이유는 당신의 거룩한 말씀을 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기도자의 입술은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온유하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 사랑과 은총의 메시지로 가득해야 합니다.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 원하는 거룩한 갈망을 선포해야 합니다.
이렇게 성령님 안에서 인도함을 받는 기도생활을 통해 영적 생명력이 건강해 질뿐만 아니라, 삶에 기도의 바람과 기도의 불을 일으키는 거룩한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공진수 목사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