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교회만이 희망이다

<이재훈 담임목사팀 세네갈 아웃리치>

 

풍부한 자원 없고, 정치가 안정된 나라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 묵상한 전도여행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과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날아다니는 독수리 떼가 일행을 반겼다. 이곳은 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한 세네갈공화국이다. 동쪽은 말리, 남쪽은 기니와 기니비사우, 북쪽은 모리타니와 국경을 접하고 서쪽은 대서양에 면하여 있다. 해안선 길이가 무려 531km나 되는 무역항이자 국제도시이다.

 

세네갈에는 복음을 전하기 가장 어렵다는 워로프족을 비롯해, 페울족, 세렐족, 만딩고족, 투쿠로족, 디오라족 등 다양한 부족이 모여 살고 있다. 국민의 94%가 무슬림인 이곳에 1만 2천 3백여 명의 크리스천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는 가나와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건너온 크리스천이 대부분이고, 순수 현지인 크리스천은 0.12%에 불과하다.

 

아무것도 없어 평안한 나라

세네갈은 말리, 기니와 함께 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라이지만 이슬람 세력이 견고해 전도가 녹녹치 않은 곳이다. 선교사 비자를 주는 것도 이슬람 세력의 견고함을 과시하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여타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는 복음을 전하는데 희망적이다. 그 이유는 풍부한 자원이 없는 것과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투표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정치가 안정된 나라라는 점이다. 풍부한 자원이 없는 것이 희망적이라는 표현이 역설처럼 들리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은 자원 때문에 종족 혹은 종교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네갈을 ‘아무것도 없어 평안한 나라’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극심한 가난과 굶주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곳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연 ‘먹고 사는 문제’다. 이곳 사람들은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산물 수출과 농업을 활성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세네갈은 수산물과 땅콩이 유명하다.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갈치 대부분이 세네갈에서 공수해 온 것이라고 한다. 갈치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을 만나 인사도 나눴다. 이곳 사람들의 주식에는 땅콩으로 만든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 가는 곳마다 작물을 재배해서 굶주림에서 벗어나려는 눈물겨운 노력들을 볼 수 있었다. 농업용수는커녕 식수로 사용할 물도 부족한 곳에서 양동이로 물을 이고, 지고 와서 작물에 물을 주는 아낙네의 얼굴에는 무거운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고, 내쉬는 한숨소리에서는 팍팍한 삶이 엿보였다. 

 

교육선교와 비즈니스 선교

 

척박한 곳에서 복음은 어떻게 전해지고 있을까. 세네갈에서의 선교는 두 가지 큰 축이 있는데 하나는 교육선교이고, 하나는 비즈니스 선교다. 교육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존 웨슬레 학교방문으로 세네갈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존 웨슬레 학교는 기독교 정신으로 세네갈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의 정동제일감리교회가 건축했다. 학교에 들어서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맑고 고운 소리가 귀를 타고 가슴에 흘러들었다. 존 웨슬레 학교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얼마나 극진하게 가르치고, 돌보는지 아이들의 표정만 보아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존 웨슬러 학교는 올해 12월에 중학교 과정을 개설 할 예정이고 고등학교 과정이 생기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30분씩 종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종교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세네갈의 미래를 이끌어갈 크리스천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기도했다.   비즈니스선교는 현지에서 30년 동안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목사님이 모델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며 현지 한인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사님이 걸어 온 길이 그들이 갈망하고 있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복음을 듣는 일석이조의 전도방법인 셈이다.

 

순순한 사람들, 라크로즈 마을 

 

다음 행선지는 온누리교회 소속 NGO ‘더 멋진 세상’의 시범 사역예정지 라크로즈(Rac Rose) 마을. 움푹 파인 길을 2시간 여 달렸을까. 마을 앞에 다다르자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호수주변에 온통 새하얀 소금산이 우뚝 솟아 있고 붉은 빛으로 물든 호수….

‘장미 호수’라고 불리는 이곳은 천연 염전이다. 호수의 수심이 3m인데 반은 소금이고, 반은 물이다. 호수가 바다보다 지대가 낮은 곳에 있어 바닷물이 호수로 유입되면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호수가 붉은 빛으로 물든 것은 현지인들은 호수에 사는 조개의 영향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호수가 많은 미네랄을 흡수해서 물을 붉은 빛으로 변하게 하는 에너지를 만들고, 태양 광선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붉은 색소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희한한 풍경이었다.

마을에 들어섰다. 이미 차세대팀이 캠프를 진행했고, 남양주팀의 사역이 한창이던 때라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천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곳에서 한국의 이장님 같은 선교사를 만났다. 마을사람들을 극진히 살피고 마을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파울로(PAULO)라는 선교사다. 차세대팀은 무슬림 마을인 이곳에서 영화 ‘예수’를 상영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매우 순수했다. 준비해간 모기장,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자 환호하며 기뻐 뛰는 그들의 동심이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NGO ‘더 멋진 세상’은 아프리카 어린이 생명 살리기 등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상징 바오밥 나무

 

마을 어귀에 아프리카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웅장한 바오밥(Baobab) 나무가 있었다. 어른 세 명의 아름이 필요할 정도로 웅장했는데 그 큰 나무가 바람이 불면 넘어진다고 한다. 바오밥 나무가 아프리카 상징이 된 이유는 한 순간도 곧게 자라지 못하고 굽어서 자라는 모양새가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닮았기 때문이란다. 오죽하면 ‘아프리카 속담에 바오밥 나무가 없어지면 아프리카가 망한다’는 속담까지 있으랴.

바오밥 나무 옆에 짙은 초록을 뽐내는 식물이 눈에 띄었다. 네버 다이(never die)라는 풀이다. 이 식물은 이름대로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한다. 바오밥 나무가 아프리카의 팍팍한 삶과 닮았다면 절대 죽지 않는다는 네버 다이는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웅변하고 있었다.

 

눈물로 얼룩진 역사 ‘고래섬’

 

마지막 일정은 고래섬(Goree) 방문. 배를 타고 20여 분 바다를 가르자 옥구슬처럼 맑은 바닷가에서 헤엄치며 노는 개구쟁이들과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절경이 눈길을 빼앗았다. 한 순간에 마음을 매료시킨 이 아름다운 다운 섬에는 눈물로 얼룩진 역사가 숨어있다.길이 900m, 너비 300m인 고래섬은 영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점령을 받으면서 이국적인 섬으로 변했지만 과거에는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핵심기지였다. 

노예의 집을 복원한 곳에 가보았다. 5평 남짓한 방에서 십여 명의 사람들이 조기 엮듯이 이어져서 생활했다고 한다. 어린이, 여성들도 노예로 보냈다. 몸무게가 60kg 미만인 사람은 강제로 음식을 먹여 살을 찌운 뒤 노예로 파는 잔인한 일을 자행했다고 한다.1815년 노예무역 폐지 된 이후 인구가 급감했고, 현재는 세네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오히려 평안하다는 세네갈. 그 곳에서는 지금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절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래섬 정상에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줄 방법이 무엇인지를 묵상했다. 그래! 교회만이 희망이다. 하나님은 분명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줄  새 일을 행하실 것이다. 아픈 기억도, 굶주림도, 질병도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막지 못한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네버다이 풀처럼 하나님이 그들을 영원히 사랑하기 때문에.  /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이재환 선교사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아프리카 오렌지는 썩지 않는다.하나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자연은 썩지 않고 말라서 사라진다고.

 

아프리카 미(美)의 기준남자는 키가 크고, 마르고, 긴 얼굴이, 여자는 얼굴이 둥글고, 뚱뚱할수록, 입술이 검을수록 아름답다고.

 

아프리카인의 삶 웅변하는 바오밥 나무와 동키곧게 자라지 못하고 굽어 자라는 모양새와 서럽게 우는 울음소리가 아프리카인들의 팍팍한 삶을 웅변한다고. 아프리카인들의 의상눈에 띄기 위해 진하고 강렬한 색상의 옷을 선호한다고.

 

 <세네갈 아웃리치 화보>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