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고양은평공동체-중국 아웃리치 그 땅에 보여주신 약속의 무지개

그 땅에 보여주신 약속의 무지개

 

“영우야, 올해도 아웃리치 가야지?” ‘갈거야?’가 아닌 ‘가야지’라고 단정적으로 물어보는 동역자 H언니 역시 세상적인 기준에서는 도저히 아웃리치에 갈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필요한 비용을 예비하셨고, 사랑으로 플로잉도 허락하셨다. 결국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6박7일 동안의 아웃리치가 시작되었다.

둘쨋날인 21일(토) 자정이 다 된 시각, 벌써부터 차량을 대기시키고 쿤밍 공항에서 기다리고 계신 반가운 선교사님 부부께 제대로 인사할 틈도 없이 2층 침대 버스에 짐을 싣고 몸을 실었다. 팀원들은 심야찬양집회로 새 힘을 충전하고 잠을 청했다. 버스 화장실 고장으로 12시간을 달리는 사이 사이마다 정차를 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모두들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에서 빛이 났다.

리짱 센터에 들러 산더미 같은 짐을 분류하고, 다시 선물을 싸들고 6명의 장학생 가정을 방문하는 긴 이동길. 여독을 추스르며 이동하는 사이, 우리는 찬양을 하며 중국과 이 나라 사람들을 사랑하리라 마음먹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인 나는 기도와 사랑 밖에 줄 것이 없었다.

 

리쉬족, 장족 마을을 방문하며

포도를 좋아하던 왕리창 학생과 함께 산꼭대기 집을 방문하고 나서 우리는 리쉬족 마을로 향했다. 인도 영화에서 봤던 산꼭대기로 연결된 지그재그로 된 길을 폭우를 맞으며 등산했다. 산꼭대기로 쫓긴 장족 마을의 한 가운데 벼랑 끝에 교회를 세운 복음화율 50%의 마을. 그들은 늦은 시간까지 우리를 기다렸고,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주일인 다음 날에도 이른 시간부터 나와 아침을 준비해 주었다. 세 번의 예배를 드리는 동안, 피곤해 졸면서도 자리에 앉아 있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작은 인형 하나에도 좋아하고, 소꿉놀이 세트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가슴에서 생수와 같은 사랑이 넘쳤다. 사실 3부 예배는 예정에 없었는데 예배가 있는 줄 알고 밤길을 걸어온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다. 팀원 전체가 무대로 나가 율동을 하며 기쁨을 나눴다. 또한 목사님의 제의로 큰 앞마당으로 나가 기차놀이와 한국 전통 무용을 보여 주며 우리는 천국 잔치의 밤을 보냈다.

장족마을에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어 눈을 감고 손을 모으는 기도 금지령을 받았다. 100%가 라마 불교인인 장족마을로 투입된 우리들에게 쏟아진 축복은 약속의 무지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방문했던 집은 출타 중인 남편과 과로로 신장과 근육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해 간 게임 이얼싼빵(일명 007빵 게임) 때문에 웃음을 잃었던 부인이 아이들과 함께 소녀같이 폭소를 터뜨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생각하니 그곳에 새 생명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를 향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던 남동생도 나중에는 귀빈에게 주는 실크 스카프를 목에 걸어주며 우리에게 라마 불교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어 했다. 늙은 아버지가 비싼 새 술병을 꺼내 대접하고 싶어할 만큼 우리는 환영받고 사랑받았다. 떠나기 전, 미리 준비해간 학용품과 장난감, 소액의 숙박비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니 그들은 내년에 또 오라며 아쉬워했다. 그렇게 하룻밤을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약속의 무지개를 또 보았다.

 

더 큰 사랑 받은 아웃리치

아웃리치를 다녀온 이후 몇 시간 동안 눈물을 흘리며 소책자 편집 작업을 했다. 힘든 내색 하나 안하시고 섬겨 주신 선교사님 부부를 생각하니 죄송함이 밀려왔다. 살러 온 것이 아니라 죽으러 오셨다는 충성스러운 선교사님 부부는 하나님의 사랑이 넘쳐흐르는 분들이었다. 아웃리치는 사랑을 주러 가는 줄 알았는데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자격 없는 우리를 사랑을 배우는 공동체로, 주님의 도구로 불러 사용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선한 마음으로 플로잉 해주시고, 천국 잔치에 초대해 주신 박영훈, 김영옥 집사님 부부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조영우 성도(고양은평공동체)

 

작성자  온누리